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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장·루이지애나 주지사도 참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2028년까지 모두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정 회장, 트럼프 대통령,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AP연합뉴스


미 현지 생산 물량 늘릴수록

국내 일자리 감소 등 역효과


26일 조지아주 공장 준공식

정 회장 “트럼프 참석 미정”


“대미 투자계획 발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케이’라고 한 건 의례적인 답변으로 봅니다. 참석한다는 연락은 아직 없습니다. 그래도 만에 하나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는 하는 상황입니다.”

정의선 회장을 따라 방미 일정을 수행 중인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 참석 가능성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HMGMA는 현대차가 미 조지아주에 2022년부터 80억달러를 투자한 전기차 공장이다. 26일 준공식을 열고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정 회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2028년까지 210억달러(약 31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설(50억달러)과 현지 자동차 생산 설비 확충 등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이 백악관에서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도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단행한 전체 투자 금액(205억달러)을 능가하는 역대 최대 대미 투자계획이다. 다음달 2일로 예정된 ‘관세 폭탄’ 투하를 앞두고 현대차그룹이 선제적으로 ‘투자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170만8293대)의 59.3%(101만3931대)는 국내산이다. 수년 안에 연산 120만대까지 현지 생산을 끌어올리더라도 나머지 수출 물량은 수입차에 25% 관세를 물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가 현실화하면 가격 경쟁력에 심각한 훼손이 불가피하다.

철강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이 지난 12일부터 수입 철강에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루이지애나주 공장은 직원 약 1500명을 고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2일 발표할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 자동차가 제외될지, 수입 자동차에 대한 일괄 관세에 유예 조처가 내려질지 주목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 물량의 비중을 계속해서 높여나가면 국내 공장 가동 중단이나 관련 일자리 감소, 지역 경제 침체 등의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국내 기업들이 대미 투자 행렬에 동참할지도 관심사다. 조 바이든 행정부하에서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을 고려해 대규모 대미 투자계획을 이미 발표한 상태다. 미국 현지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 등에 삼성전자는 370억달러,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트럼프 간 ‘밀월’의 가시적 효과를 봐가면서 다른 기업들도 미국 진출 여부를 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재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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