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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북 의성군 고운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주변 산들이 불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이자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사찰인 의성 고운사는 산불에 완전히 소실됐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지고, 천년고찰 고운사가 완전히 불에 타는 등 닷새째를 맞은 전국의 대형 산불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은 25일 오후 4시를 기해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25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0분께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산불에 완전히 소실됐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대형 사찰이다. 고운사 누각 ‘가운루’는 지난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의성군에서 시작한 산불이 안동시 풍천면 일대로 번지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산불은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10㎞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졌다. 길안면 묵계리에 있는 조선시대 누각 ‘만휴정’(국가지정문화유산 명승 제82호)은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안동시 길안면을 넘어 청송군 파천면 일대로 산불이 확산한 상황이다. 안동시와 청송군은 이날 오후 5시께 “전 시민(군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긴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불은 주왕산국립공원 경계 지점으로부터 4㎞가량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한 상황이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청송과 안동 등지로 번지자 교정당국은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와 안동교도소 등지에 있는 재소자를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 대피하는 재소자 규모는 약 3400명 정도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으로 번진 산불도 강풍을 타고 한때 진주 수곡면까지 번졌다. 경남 산청군과 하동군은 25일 오후 산청군 시천면 신촌·보안 등 2개 마을 50여명, 하동군 옥종면 안계·가종·숲촌·고암·위태·갈성·두양·두방·종화·궁항 등 10개 마을 860여명의 주민에게 긴급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울산 울주군에선 온양읍 대운산 산불에 이어 20㎞ 떨어진 언양읍 화장산에서도 또다른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로 이날 오후 1시56분께 언양읍 송대리, 상북면 향산리, 양우내안에아파트 등에 주민 대피명령을 내렸다.

경북 의성 산불이 안동 길안면으로 번져 25일 이틀째 확산하고 있다.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안계리에서 발생한 산불의 불씨는 24일 오후 4시께 강풍을 타고 북동쪽으로 20여㎞ 이상 떨어진 안동시 길안면까지 덮쳤다. 연합뉴스·안동시 제공

충북 옥천에서 발생해 영동으로 번졌다가 20시간 만에 진화됐던 옥천·영동 산불도 하루 만에 재발했다. 이날 오후 3시26분께 영동군 용산면 야산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지난 23일 오전 11시53분께 발생했다가 이튿날 아침 20시간 만에 진화됐던 옥천·영동 산불이 재발화한 것이다. 옥천군은 “초속 8~10m 이상 강풍과 함께 불이 재발했다. 강풍 탓에 헬기를 띄우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14분께는 전북 고창군 성내면 덕산리 인근 산에서도 불이 나 산림청이 헬기 5대 등으로 진화에 나섰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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