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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일반도로 통행 가능하지만 최고 속력 낮아
단체행동 벌이면 교통 체증 유발

25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회원들이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모인 가운데 트랙터가 실어진 트럭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산하 전봉준투쟁단이 25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끌고 서울 시내로 진입을 시도 중이다. 경찰이 시위대를 막아서면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농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과천대로에 있는 남태령고개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농 측은 트랙터 30대를 화물 트럭 25대에 나눠 싣고 이곳에 집결했다.

집회에 참가한 전농 회원 500여 명은 오후 2시부터 과천대로 서울 방향 우측 3개 차로 약 300m 구간을 차지하고 집회를 벌였다. 사람 500여 명이 100m 정도를 차지했고, 트랙터를 실은 화물 트럭이 200m에 늘어섰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남태령고개 일대 교통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도로에 앉아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경찰은 길을 열어라” 등을 외쳤다.

당초 전농은 이곳에서 트랙터를 도로 위로 내린 뒤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하는 시위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은 ‘마찰 우려’를 이유로 행진 제한 통고를 했다. 전농은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서울행정법원은 전날 트랙터 서울 진입을 불허했다. 대신 1t 트럭 20대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전농은 트랙터와 화물 트럭을 남태령고개로 끌고 왔다. 다만 이날 오후 6시 현재 화물 트럭에서 트랙터를 내리지는 않았다.

25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 일대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위쪽)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윤 대통령 지지자들(아래쪽)이 반대하는 집회를 각각 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도 전날 ‘트랙터 시위대’의 진입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현장을 찾아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허용되지 않는 행동은 엄정 대응이 원칙”이라며 “특히 서울 시민 공공안전에 위험이 예상되는 만큼 트랙터의 시내 진입은 절대 불가하다”라고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40분쯤부터 과천대로 서울 방향에 차벽을 세웠다. 현재 과천 방향 편도 4차로를 반씩 나눠 상하행 차량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유튜버 등 탄핵 반대 집회도 남태령고개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전농 측과 이들이 횡단 보도를 사이에 두고 서로 접촉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전국농민회총연맹 트랙터 상경 시위가 예고된 남태령 일대에서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12·3 비상계엄 후 트랙터 시위대가 상경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들은 작년 12월 16일 트랙터를 끌고 전남과 경남에서 나눠 출발했고, 같은 달 21일 남태령고개에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가 집결했다. 경찰이 막아서자 28시간 동안 대치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중재에 나서 트랙터 10대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까지 행진했다.

트랙터 등 농기계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로 분류되지 않는다. 자동차 전용도로인 고속도로에서는 운행할 수 없지만 일반 도로 통행은 가능하다. 그러나 최대 속력이 통상 시속 50㎞ 정도에 불과해 단체 행동을 벌이면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한다. 경찰은 집시법 제12조와 도로교통법 제7조 등을 근거로 트랙터 시위대가 서울로 진입하지 못하게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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