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등 국내 문학계 종사자 414명이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습니다.
'피소추인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 한 줄' 성명에 참여한 겁니다.
한강 작가는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는다"며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말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비상계엄을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인 윤 대통령 파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한 겁니다.
[한강/소설가(지난해 12월)]
"그날 밤 모두처럼 저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서 79년 말부터 진행됐던 계엄상황에 대해서 공부했었는데요, 2024년에 다시 계엄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소설가 김초엽 씨도 "진심 스트레스받아서 한 줄도 못 쓰겠다, 빨리 파면 좀"이라고 적었고 은희경 작가 역시 "민주주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임현 작가는 "진짜 같은 소설을 쓰고 싶은 것이지 소설 같은 일이 벌어지는 나라에서 살고 싶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고, 손보미 작가는 "평안하다는 감각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하다, 우리의 삶을 돌려받고 싶다"며 역시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습니다.
"우리가 맞서 싸우기를 그만두는 순간 비로소 학살이 시작될 것이다", "시인이라고 고운 말만 하는 줄 아는데 요즘 거친 말을 참기가 정말 힘들다" 같은 격정이 잇따랐습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 씨는 소포클레스의 글을 인용해 "당신을 견뎌낼 수 있는 자들 앞에서나 날뛰라"며 윤 대통령을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한국작가회의는 오늘 서울 광화문에서 전국 문학인 2,487인 명의로 헌법재판소 선고를 촉구하는 긴급 시국선언을 개최했고, 이 단체 사무총장인 송경동 시인은 지난 11일부터 단식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