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5일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도로에서 전날 발생한 대형 땅꺼짐 현장의 모습. 전날 오후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발생한 지름 20m, 깊이 18m가량의 대형 싱크홀(땅꺼짐)에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드론 영상 캡처

서울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로 사망한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33)씨는 생계를 위해 부업으로 배달 일을 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박씨 지인들은 “주 7일 일하던 성실하고 좋은 친구였다”고 입을 모았다.

25일 박씨의 30년지기 동네 친구인 김모(33)씨는 사망 소식을 듣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꺼진 땅 아래로 추락했던 박씨는 싱크홀 발생 18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 22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김씨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18년 아버지를 사고로 잃은 뒤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했다고 한다. 광고업에 종사했던 그는 낮에는 프리랜서 직원으로 회사에 다니고, 퇴근 뒤 배달 일을 부업으로 했다. 김씨는 “(박씨가) 일주일 내내 일만 해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며 “사는 게 바쁘다고 연락을 자주 못 하고 산 게 그저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에 장례식장을 찾은 박씨의 직장 동료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료 A씨는 “오후 5시에 회사에서 퇴근하고 오전 2시까지 라이더 일을 한 뒤 다시 아침에 회사로 출근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며 “똑똑하고 열심히 일했던 친구였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가족같이 여기던 사이였는데 슬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씨는 유쾌하고 긍정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고인과 초등학교, 보습학원을 같이 다녔다는 김씨는 “어릴 적 애니메이션 코스프레를 하고 학원에 와 친구들을 웃겨주기도 하는 유쾌한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빈소는 25일 서울 강동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앞서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왔던 유족들은 오후 2시쯤부터 장례식장 대기 공간에 머물며 빈소 배치를 기다리고 있다. 유족들은 “받은 것 밖에 없는데”, “우리 애기 어떡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4일 오후 6시 29분쯤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4.5개 차선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 1명이 부상을 입고 박씨 1명이 사망했다. 서울시 도시시설기반본부 관계자는 “정밀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364 [단독] 서울대 의대생 100% 등록…대규모 제적 사태 일단 피했다 랭크뉴스 2025.03.28
45363 MG손보 청산 위험…124만 가입자 ‘발 동동’ 랭크뉴스 2025.03.28
45362 ‘尹 파면’ 광화문 집회 공연한 이승환…“저는 계몽됐다” 랭크뉴스 2025.03.28
45361 “현대차에게 오히려 유리해”...트럼프 ‘자동차 관세’ 수혜 전망 랭크뉴스 2025.03.28
45360 [속보] 경북도 “산불 피해 27만명에 1인당 30만원 지원” 랭크뉴스 2025.03.28
45359 이재명 “산불 예산 충분한데 국힘 거짓말…이재민 앞 양심 있어야” 랭크뉴스 2025.03.28
45358 ‘삼성’ 붙어도, ‘의리의 한화’도…유증 폭탄에 뿔난 개미들 랭크뉴스 2025.03.28
45357 [단독] 김용현, 군인연금 매달 540만원 받고 있다 랭크뉴스 2025.03.28
45356 [속보]“오늘 산불 진화에 유리한 환경” 첫 긍정 전망…헬기 집중 투입하기로 랭크뉴스 2025.03.28
45355 의성만 잡히면 숨통 트인다…11개 산불 중 5개는 '완진' 랭크뉴스 2025.03.28
45354 SK하이닉스, HBM4 설비 투자 방향 고심… “AI 메모리 수요 정체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28
45353 [산불 속보 (오전)] 산림청장 “오늘 주불 진화할 것…모든 자원 투입” 랭크뉴스 2025.03.28
45352 산불 부상 5명 늘어 65명 피해... 진화 지역 11곳 중 5곳은 완진 랭크뉴스 2025.03.28
45351 웃옷에 맞고 '움찔'한 순간, 이재명 "알고 보니 그분도‥"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3.28
45350 김일성 사망 소식에 북한대사관 “터무니없는 날조” 발끈…1994년 외교문서 공개 랭크뉴스 2025.03.28
45349 “공무원이라서 못 걷은 건보료 3569억” 복지포인트 봐주기 특혜 논란 랭크뉴스 2025.03.28
45348 반격에 재반격… 영풍 “의결권 제한 강행하면 위법” VS “SMH가 영풍 주식 더 사면 돼” 랭크뉴스 2025.03.28
45347 “금명이 남편은 누구?”…‘폭싹 속았수다’ 팬엔터 13% 급등 [줍줍리포트] 랭크뉴스 2025.03.28
45346 지리산 천왕봉 4.5km까지 접근‥이 시각 산청 랭크뉴스 2025.03.28
45345 尹·李 적용된 '피고인 이익으로' 원칙…"권력자만 특별대우" 논란 랭크뉴스 202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