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옥산면 황학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연기가 인근 마을을 뒤덮고 있다. 성동훈 기자


지난 22일 경북 의성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시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이 있는 안동 풍천면도 산불 영향권에 들어갔다. 안동시가 전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린 가운데 산림청은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총력대응에 나섰다.

안동시는 25일 의성 산불이 안동 풍천면 등 관내로 급속도로 확산하자 이날 오후 5시5분 “관내 전역으로 산불 확산 중”이라면서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동진해 전날 안동 길안면으로 번진 데 이어 이날 오후들어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까지 직선거리로 10㎞ 앞인 안동 풍천면까지 확산했다. 이 지역에는 이날 오후 3시31분 대피 명령이 내려진 바 있다.

의성 산불의 확산세가 심상찮은 상황에서 이날 전북 고창에서 산불이 새로 발생했고, 진화가 끝났던 충북 옥천에서는 산불이 20시간 만에 되살아났다. 결국 산림청은 이날 오후 오후 4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산불위기경보가 ‘심각’으로 상향 발령된 지역에서는 소속 공무원(직원)의 4분의 1 이상과 소속 공익근무요원 2분의 1 이상이 배치 대기해야 한다. 군부대 사격훈련이 제한되고, 입산 통제구역에 대한 입산 허가도 중지된다.

의성 산불은 안동으로 확산하면서 진화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의성 산불의 진화율은 60%에 머물고 있다. 전날과 비교해 진전이 없다.

의성 산불의 피해영향구역은 1만4483헥타르(㏊)로 추정된다. 전날밤인 24일 오후 8시 기준 의성 산불의 영향구역은 8490ha였다. 하룻밤 새 여의도 면적 20배에 달하는 6000ha 가량의 구역이 추가로 산불 영향권에 들어간 것이다.

산림당국은 이날 진화헬기 77대와 인력 3836명, 진화차량 457대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지난 밤 1771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산불 확산 저지에 나섰지만 바람의 영향으로 진화율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날도 오후부터 초당 순간최대풍속 10∼20m의 바람이 불고, 낮 최고기온도 25도 정도까지 올라가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더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전국 산불영향구역은 총 1만6617㏊다. 2000년 4월 강원 강릉·동해·삼척·고성 산불(2만3913㏊)과 2022년 3월 강원 강릉·동해·삼척·경북 울진 산불(2만523㏊)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크다. 지난 1월 미국 LA 대형산불의 피해면적(2만2810ha)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소방청은 의성 산불이 안동지역으로 확대된 전날 국가소방동원령 3호를 발령했다. 대규모 재난 시 발령되는 최고 단계의 소방동원령으로 현재까지 전국에서 총 320대의 펌프차와 소방공무원 506명이 투입됐다. 전남도와 강원도가 각각 헬기 8대, 17대를 지원하는 등 전국 여러 지역에서 힘을 보탰다.

경상 지역 산불로 지금까지 사망 4명을 포함해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주택과 창고, 사찰, 공장 등 건물 152곳이 산불 피해를 봤다. 이재민은 모두 2506세대·5489명으로 아직 1641세대·4244명은 여전히 임시 대피소 등에 머물고 있다.

의성 산불의 확산으로 고속도로 통행도 통제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인근 산불 확산으로 인해 서산영덕고속도로 안동JC∼청송IC 양뱡한 통행을 전면 차단한다고 안내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039 토허구역 확대에 서울 아파트 상승률 반토막…송파 하락 전환[집슐랭] 랭크뉴스 2025.03.27
45038 1분 빨랐던 수능 종료 타종에 법원 "1명당 최대 300만 원 국가가 배상해야" 랭크뉴스 2025.03.27
45037 [단독] 에코비트서 ‘침출수’ 암초 만난 IMM, 美 리버티뮤추얼에 보험금 청구... 최대 2000억 한도 랭크뉴스 2025.03.27
45036 안동 진화율 43%…주민 4천900여 명 대피 랭크뉴스 2025.03.27
45035 "이제 尹만 남았다"…尹탄핵 선고, 4월 3일이나 4일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27
45034 'ㄴ' 'ㅇㄹ,야' 112로 온 의문의 문자... 알고 보니 '구조 신호'였다 랭크뉴스 2025.03.27
45033 [속보] 러시아 “김정은 올해 방러”…5월 전승절 방문 관측 랭크뉴스 2025.03.27
45032 경찰, 흉기난동범 총 쏴 숨지게 한 경찰관에 정당방위 결론(종합) 랭크뉴스 2025.03.27
45031 산불 확산 속도 '역대 최고'‥이 시각 안동 랭크뉴스 2025.03.27
45030 정부, '산불 피해' 안동·청송·영양·영덕 특별재난지역 선포 랭크뉴스 2025.03.27
45029 故김새론 유족 측, 김수현과 메시지 공개…"미성년 교제 증거" 랭크뉴스 2025.03.27
45028 [속보]‘산불 피해’ 안동·청송·영양·영덕,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 랭크뉴스 2025.03.27
45027 [산불 속보 (오후)] 안동시, 남후면 무릉리 산불 확산…안동중학교로 대피령 랭크뉴스 2025.03.27
45026 [단독] '강동구 싱크홀' 원인 밝힐 공사장 CCTV 녹화 안 됐다..."사고 전부터 고장" 랭크뉴스 2025.03.27
45025 [단독]검찰, “명태균, 2021년 3월에도 오세훈에 여론조사 전달” 진술 확보 랭크뉴스 2025.03.27
45024 뼈대만 남은 시커먼 차들…"펑 소리 났다" 한밤 지하주차장 비극 랭크뉴스 2025.03.27
45023 [산불 속보 (오후)] 청송군, 안덕면 고와·지소·신성·노래·근곡리 주민 안덕중학교로 대피령 랭크뉴스 2025.03.27
45022 시간당 8.2㎞ 확산, 경북산불 동해안까지 도달…'역대 최악' 피해(종합) 랭크뉴스 2025.03.27
45021 서산영덕고속도로 청송휴게소 산불에 전소… 안동 시내로 불길 확산 랭크뉴스 2025.03.27
45020 [단독] '강동구 싱크홀' 원인 밝힐 공사장 CCTV 녹화 안됐다..."사고 전부터 고장" 랭크뉴스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