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24일 오후 6시29분 싱크홀 사고 발생 후 17시간 만에
싱크홀 밑에서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서울시 관계자 “지하철 공사와 연관성 배제 안 해”

25일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싱크홀(땅 꺼짐) 사고 발생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교입구 사거리 인근에서 일어난 ‘싱크홀(땅꺼짐)’ 사고로 매몰된 30대 남성이 25일 오전 11시22분쯤 심정지 상태로 소방당국에 발견됐다. 지난 24일 오후 6시29분쯤 싱크홀 사고 지점을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다 빠진 뒤 약 17시간 만이다.

김창섭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모(33)씨가 싱크홀에 빠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헬멧을 쓰고 바이크 장화를 신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3시32분쯤에는 박씨가 타고 있던 오토바이가 싱크홀 안에서 발견됐다. 앞서 오전 1시37분쯤에는 박씨 소유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도 발견됐다.

이번에 생긴 싱크홀은 지름 20m, 깊이 18m 규모다. 싱크홀 발생으로 박씨가 추락했고 그 직전에 현장을 통과한 흰색 카니발 차량 운전자 허모(48)씨가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싱크홀은 처음 생겼을 때에는 가로 18m, 세로 20m 정도로, 4개 차로 규모였다. 시간이 흐르며 가로가 2m 정도 더 커졌다. 싱크홀 깊이인 18m는 도로가 꺼진 구덩이만 측정한 게 아니다. 사고가 발생한 동남로 지하에서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로 터널 굴착이 진행 중이었다. 구덩이 자체는 11m이고, 그 아래로 터널 천장이 무너지며 토사가 쌓였다. 터널 깊이는 7m로, 구덩이와 터널의 깊이를 합쳐서 전체 깊이가 18m이다.

지난 24일 오후 발생한 서울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 개요도.

구덩이 밑 지하철 공사가 이뤄지던 터널 약 80m 구간에는 약 6480t의 토사가 쌓였다. 터널 위 땅 속에는 상수도 배관이 지났는데, 전날에는 파손된 상수도에서 수돗물이 뿜어져 나와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약 2000t에 달한 물을 배수 펌프로 제거한 뒤 굴착기 2대를 투입해 토사를 제거하며 실종자를 수색했다.

실종됐던 오토바이 운전자 박씨는 싱크홀 중심에서 고척동 방향으로 약 50m 떨어진 지점 토사 90㎝ 아래에서 발견됐다. 휴대전화는 40m, 오토바이는 20m 떨어져 있었다. 오토바이도 토사가 80㎝ 정도 덮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처음에는 물과 흙이 섞여 있어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창섭 서울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처음에는 (토사가) 흥건한 물과 함께 있어서 손으로, 삽으로 (작업을) 하다가 지금은 중장비(굴착기)가 들어가서 밑바닥부터 긁어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24일 오후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싱크홀에 오토바이가 그대로 추락하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

소방당국은 지하철 공사 현장 입구에서 크레인으로 터널 바닥으로 굴착기 2대를 내린 뒤 토사가 쌓여 있는 곳으로 이동시켰다. 이후 지하철 공사에 투입됐던 중장비를 치우고, 토사를 퍼내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였다.

다만 소방당국은 지하철 공사, 상수도 파열 등이 싱크홀 원인인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김 과장은 싱크홀 발생 원인을 묻다 “여러 상황을 가정하고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혁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토목부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원인에 대해 “지하철 공사와 연관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면서 “향후 정밀하게 분석해야 원인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에도 지하철 공사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다. 김 과장은 “지하철 공사장에 근무자가 4~5명 정도 있었다. 그분들은 (싱크홀) 조짐이 보이자 바로 탈출해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165 할머니 통곡에 무릎 꿇은 이재명 "국가가 다 책임질 테니 걱정 마시라" 랭크뉴스 2025.03.27
45164 '대형 산불 사태' 사망자 1명 더 늘어…사상자 60명 랭크뉴스 2025.03.27
45163 해달·쥐캥거루 사라지니 폭풍, 산불 거세져... 동물 멸종은 결국 인류에 위협 랭크뉴스 2025.03.27
45162 지리산 확산 저지에 사활‥하동 주불 잡기에 총력 랭크뉴스 2025.03.27
45161 산불 사망자 28명으로 늘어…“역대 최대 산림 피해” 랭크뉴스 2025.03.27
45160 ‘작은 힘이 아닌 큰 힘’…산불대피소 안내지도 만든 이화여대생들 랭크뉴스 2025.03.27
45159 北 두만강에 다리 놓는 러시아... "김정은 올해 내 방러 준비됐다” 랭크뉴스 2025.03.27
45158 [속보]‘의성 산불’ 사망자 1명 추가···사망자 28명으로 늘어 랭크뉴스 2025.03.27
45157 JY 전세기 다시 베이징 안착…시진핑과 회동 '초읽기' 랭크뉴스 2025.03.27
45156 울산 울주군 온양읍 산불 엿새 만에 진화 완료 랭크뉴스 2025.03.27
45155 [속보] 중대본 “산불 사망 28명으로 늘어…사상자 60명” 랭크뉴스 2025.03.27
45154 김문수 “‘이 잔을 피할 수는 없습니까’ 심정···내 맘대로 되는 건 아냐” 랭크뉴스 2025.03.27
45153 "하늘이여 제발"‥하루 종일 기다렸는데 저녁에서야 찔끔 랭크뉴스 2025.03.27
45152 [속보]‘산불피해’ 경북 의성서 사망자 1명 추가···사망자 28명으로 늘어 랭크뉴스 2025.03.27
45151 야간에도 인력 3700명 투입…“안동시내로 불길 접근 못하게” 랭크뉴스 2025.03.27
45150 울주 산불, 6일 만에 완전히 꺼졌다…‘축구장 1300개’ 규모 피해 랭크뉴스 2025.03.27
45149 '역대 최악' 의성 산불에 가랑비‥진화 도움엔 한계 랭크뉴스 2025.03.27
45148 울주 산불 엿새 만에 꺼졌다…산림청 “주불 진화 완료” 랭크뉴스 2025.03.27
45147 국난의 연속인 이 와중에도… [그림판] 랭크뉴스 2025.03.27
45146 [속보] '대형 산불 사태' 사망자 1명 더 늘어…사상자 60명 랭크뉴스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