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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회사는 리더십 공백상태에 처했다.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과 함께 공동 대표 체제를 꾸린 지 불과 엿새 만에 발생한 일이다.

불과 지난주까지 한 부회장이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중국 출장 등으로 활발하게 경영 활동을 했기에 한 부회장의 소식은 삼성 전체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내부 조직을 안정시키고 동요하는 직원들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대내외적인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신속히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모바일·TV·가전을 총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DA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회 위원장까지 '1인 3역'을 맡았다. 한 부회장 공백으로 당장 이 직책은 모두 공석이 된 상황이다.

한 부회장은 1988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입사한 이후 30년 넘게 회사의 영상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모바일 사업 등 전방위 핵심사업을 두루 이끌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의 TV 부문 17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이끈 주역 중 한명이다.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TV 개발 부서에서만 30년 가까이 일하며 대부분의 상품 개발에 참여한 ‘살아있는 역사’로 꼽혔다. 삼성전자가 브라운관 TV를 출시하던 시절부터 PDP TV와 LCD TV, 3D TV와 QLED TV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을 개발하는 데 참여하거나 이를 주도했다.

대표이사에 오른 후에는 모바일·TV·가전 등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사업을 총괄했다. 사령탑 역할을 하던 한 부회장은 지난 주 주주총회에서 "최근 주가가 주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올해 반드시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가를 회복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위기 돌파를 위해 '사즉생(死卽生, 죽으려고 한다면 산다는 뜻)' 메시지를 던지며 강한 리더십을 강조한 가운데, 핵심 경영진들은 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매진했다.

그러나 '투톱 체제'의 한 축이 갑작스럽게 공석이 되면서, 일시적인 경영공백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미래 과제인 인수·합병(M&A)을 주도했던 한 부회장의 공백으로 의사결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한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보다 유의미한 M&A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 주변에서는 노태문 사장이 한 부회장 역할의 상당부분을 떠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일각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기존 업무 스타일과 삼성내 임원들의 회식 문화 등 기업문화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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