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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 생긴 싱크홀(땅 꺼짐)의 25일 모습. 이준헌 기자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싱크홀(땅 꺼짐) 사고로 매몰된 30대 남성이 약 17시간 만에 사망한 채 발견됐다.

서울 강동소방서는 25일 오후 1시쯤 언론 브리핑을 하고 “이날 오전 11시22분쯤 싱크홀에 빠져 매몰된 3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6시28분쯤 오토바이를 타고 명일동 동남로를 지나다가 지름 20m 크기의 싱크홀이 갑자기 발생해 매몰됐다. 이 도로는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 위에 있는 곳이다.

싱크홀의 깊이는 약 11m였는데, 지하철 지하 공사 현장의 높이가 7m였다. 지면에서 싱크홀 바닥까지 18m에 달한 셈이다. 게다가 싱크홀 내부는 160m 길이의 지하철 공사 현장으로 이어졌는데 이곳으로 매몰자가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됐지만 물과 흙이 엉겨 진흙탕이 돼 구조가 어려웠다.

소방 관계자는 “땅 꺼짐 발생 중심선에서 50m 부근에서 구조대상자를 발견했다”며 “대상자는 90㎝ 깊이에 매몰돼 있었고, 헬멧을 쓰고 바이크 장화도 신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시37분에는 매몰자의 휴대전화를 발견했고, 오전 3시30분쯤에는 토사 안에 50㎝ 깊이로 묻혀 있던 오토바이도 발견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직후 17시간 가까이 되는 사투의 시간이었을 텐데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지 못해 유감스럽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울먹였다.

승합차를 타고 가다 싱크홀에 빠졌던 40대 여성은 경상을 입었으나 회복 중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40분 언론 브리핑에서 “지하로 들어가서 손으로 흙을 퍼가며 인명을 검색하고 있으나 싱크홀과 가까운 부분 상단에 균열이 발생한 것을 확인해서 더 진입할 수 없었다”며 “소방 로봇도 준비했지만 진흙 안에서는 작동이 불가해 철수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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