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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김연수·장강명 등 작가 414명 성명 발표
정보라 “내란 수괴 처단하고 평등사회 건설하자”
장석남 “파면은 상식! 그 무리는 소멸이 상식”
한강 작가가 지난 1월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강연’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등 국내 문학계 종사자 414명이 25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성명에는 한강 작가를 비롯해 소설가 은희경, 김연수, 김초엽, 장류진 시인 황인찬 등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강 작가는 ‘피소추인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 한 줄 성명’이라는 이름으로 배포된 성명을 통해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는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은희경 작가는 “민주주의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했고, 김연수 작가는 “늦어도 다음 주 이맘때에는, 정의와 평화로 충만한 밤이기를”이라고 소망했다.

소설가 김초엽은 “제발 빠른 파면을 촉구합니다. 진심 스트레스 받아서 이 한 줄도 못 쓰겠어요. 빨리 파면 좀!”이라고 했다. 장류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합니다”라고 윤성희는 “당연한 것을 당연한 세상 속으로”, 장강명은 “윤석열 파면을 요구합니다”, 정보라는 “내란 수괴 처단하고 평등사회 건설하자”고 했다.



작가들은 헌법재판소에 신속한 파면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애란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판결을 촉구합니다. 시민들과 함께 법의 최전선을 지켜주십시오”라고, 김중혁은 “헌법재판관님, 어려운 거 없잖아요. 비상계엄으로 헌법을 무시했고, 민주주의를 파괴했어요. 그런 사람이 다시 대통령이 될 수는 없습니다”고 했다.

소설가 박상영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합니다.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하라”라고 했다. 임현은 “진짜 같은 소설을 쓰고 싶은 것이지, 소설 같은 일이 진짜 벌어지는 나라에서 살고 싶은 것이 아니다. 소설도 누가 이렇게 써봐라, 편집자가 가만두나. 벌써 교정, 교열했지”라고 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친구들 중에서 당신을 견뎌낼 수 있는 자들 앞에서나 날뛰세요.”라며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중 한 구절을 인용해 말했다. 시인 황인찬은 “12월 3일 이후 상식과 정의의 시계가 멎었다. 멈춘 시간을 흐르게 하라.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했다.

시인 장석남은 “높은 이상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나는 상식주의자이다. 국민을 향해 총을 들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걸 시민들이 막았다. 그자의 파면은 그냥 상식! 그자와 그 무리는 소멸이 상식. 어렵지 않다”고 했다.

시인 서효인은 한 줄 성명에 대해 “탄핵 선고와 대통령 파면이 지연되고 있는 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들 414명이 각자 한 줄씩의 따로 성명을 만들고 한데 모으는 작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을 촉구하는 문학인들의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이기도 한 송경동 시인은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지난 11일부터 단식 투쟁 중이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농성촌 앞에서 전국 문학인 2487인 명의로 긴급 시국선언을 개최하기도 했다. 시국선언에는 나희덕 시인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윤석열의 계엄령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최소한의 제도적 틀 안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우리의 믿음을 한순간에 산산조각 냈다”며 “지금은 속도가 정의와 직결된다. 우리 민중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헌재가 제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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