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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율 60%→55%→54%로 떨어져…소방관 1명 구토 증세로 병원 이송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경북 의성 산불이 밤사이 확산하며 산불영향구역이 4000㏊ 이상 급증한 가운데 산림 당국이 25일 주불 진화를 위해 나흘째 대대적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진화율은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의성 산불 진화율은 54%로 집계됐다.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까지 진화율은 60%, 55%, 54% 순으로 떨어졌다.

예측할 수 없는 강풍과 극도로 건조한 날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산불 현장에서는 평균 초속 1~2m인 바람이 불고 있으나, 오후 들어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10∼20m인 강풍도 불어 닥칠 것으로 예보됐다.

바람 속도도 진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바람이 강하면 불길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바람이 약하면 연기가 한자리에 머무르면서 시야 확보 문제로 헬기가 뜨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날도 일출과 함께 헬기가 떴으나 연기가 짙어 즉각 진화에 나서지 못하다 오전 10시쯤에서야 진화를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대부분 산악지형인 의성과 안동지역의 지형도 진화를 더디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때문에 진화 요원들이 직접 불길에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어 헬기를 이용한 공중 진화에 의존하고 있다.

현지 산은 바싹 마른 상태에서 타기 쉬운 나무와 낙엽이 가득해 화약고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낮 최고 기온도 초여름 날씨인 26도까지 상승해 나흘 연속 산불 확산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산불이 장기화하며 진화대원들의 피로감도 쌓이고 있다.

전날 오후 2시쯤 산불 진압에 투입됐던 상주소방서 소속 소방관 A씨(40대)가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인근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성 산불 진화에 투입된 대원이 병원에 이송된 건 처음이다.

이런 까닭에 당국의 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성 산불 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오는 27일 영남내륙에 비 소식이 있는 가운데 의성 산불 사태는 장기화 할 우려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산불영향구역은 1만2699㏊로 전날 오후 10시보다 4000여㏊가 증가했다.

전체 화선 길이는 220.8㎞에 이르며 이 가운데 진화가 덜 된 구간은 102.4㎞다.

이처럼 산불영향구역과 화선 길이가 급증한 것은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안계면에서 발생한 산불 불씨가 강풍을 타고 북동쪽으로 20여㎞ 이상 떨어진 안동시 길안면까지 확산한 까닭이다.

산림 당국은 주불을 끄기 위해 일출과 동시에 인력, 장비 등을 동원해 안평면, 안계면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산불이 번진 안동시 길안면지역은 연무로 인해 이날 오전 8시부터 본격적인 진화작업에 착수했다.

당국은 이날 진화 헬기 77대와 진화대원 등 인력 3154명, 진화 장비 453대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지상 진화 역량을 높이기 위해 북부지방산림청·중부지방산림청의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9대와 산불 특수진화대원 136명, 공중진화대 11명 등을 추가로 동원했다.

이번 의성 산불이 이웃한 안동시까지 계속해서 확산하자 현재 의성지역 주민 1552명과 안동지역 주민 1264명 등이 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또 101곳에서 주택과 공장, 창고 등 150개 동이 타는 재산 피해가 났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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