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한울 1, 2호기 시공 도면, 울진 민가서 발견
시공사 직원들이 버리고 간 듯... 한수원 조사
정보관리지침 C등급 자료... 국정원도 조사 중
유기되고도 시간 한참 지난 듯... 심각성 더해
경북 울진군 북면 인근에서 발견된 신한울 1·2호기 시공 관련 자료. 박스와 마대자루에 담긴 자료들이 쓰레기와 섞여있다. 독자제공


경북 울진군의 신한울 1, 2호기 시공 도면이 일반인들도 접근 가능한 쓰레기 더미에 내팽겨쳐져 있던 사실이 뒤늦게 파악
됐다.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찰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전달 받은 뒤 사태 파악에 나섰는데 해당 원전들이 건설은 물론 상업 운전에 들어간 뒤 시간이 꽤 흐른 점을 고려하면 버려지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드러난 것으로 추정된다. 원전 기술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온다.

25일 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14일 신한울 1, 2호기 시공에 필요한 자료가 시공사 직원들이 사용하던 숙소 인근인 울진군 북면 인근 민가에 있다는 사실을 경찰로부터 전해 듣고 자체 조사 중
이다. 그 결과 일부는 야외에 노출 돼있었고 나머지는 마대 자루와 박스 속에 들어 있었다고 한다.
한수원은 시공사 직원들이 이를 버렸다고 보고 시기와 이유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
하고 있다.

버려진 서류는 원전 시공 도면으로 2012~2014년 버전
이다. 한수원은 업데이트를 해서 쓸모 없어진 도면을 시공사 직원들이 숙소로 가져갔다가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런 자료는 작업 장소에서만 쓸 수 있어 숙소로 가지고 나간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버전이 바뀌면 이전 것들은 폐기해야 하는데 이 역시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해당 업체에 대한 법적 제재도 검토 중이다.

일반인 공개 불가 도면... 유기, 최소 1~5년 됐을 듯

경북 울진군 북면 인근에서 발견된 신한울 1·2호기 시공 관련 자료. 독자 제공


문제는
이 서류가 일반인에 공개돼선 안 되는 보안 자료였다는 점
이다.
A(특별관리)~D등급(일반인 공개)으로 나뉘는 한수원의 기술정보관리 지침 중 사내 공개로 제한하는 C등급에 해당
한다. 여기에는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 문서나 도면, 절차서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해당 자료에 비밀 자료가 섞였는지 파악하기 위해 국가정보원까지 현장을 찾는 등 따로 살피고 있다.

처음 버려진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1년 이상 시간이 흘렀을 것으로 보는 것도 심각성을 더한다
. 신한울 1, 2호기가 각각 2022년과 2024년에 상업 운전에 들어간 점을 고려하면 건설은 그보다 몇 해 전에 끝났을 수밖에 없어서다. 한수원 관계자는 "
2020년대 초반쯤 시공이 끝났을 것으로 추정돼 (버려진 지) 최소 1년은 지났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즉 관리망을 벗어난지 수년이 지나도록 한수원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경북 울진군 북면 인근에서 발견된 신한울 1·2호기 시공 관련 자료. 독자 제공


원자력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보통의 절차대로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서다.
한국원자력학회장인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는 "시공 도면이라 기기 배치 등은 구체적 내용은 담기지 않은 걸로 보인다"라면서도 "
(보통) 시스템 개선을 위해서 자료를 받더라도 한시적으로만 이용하고 끝나면 폐기하도록 돼있는데 이걸 버리고 가는 것은 분명한 잘못
"이라고 했다.

관리에 부실했던 한수원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박종운 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
는 "시공사가 이런 식으로 서류를 파기했다는 것은 (보안) 의식이 전면적으로 부족했던 것"이라며 "
한수원은 외부 전문가나 환경 단체 등이 설계 도면 등을 제공해달라는 요청을 받고도 보안 서류라는 이유로 주지 않으면서 정작 자신들은 얼마나 부실하게 관리하는지 고스란히 드러난 것
"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798 안동 이어 의성 신평 등 일부 지역도 부분 재발화…헬기 6대 투입 랭크뉴스 2025.03.29
45797 4월로 넘어간 선고‥오늘도 대규모 집회 랭크뉴스 2025.03.29
45796 안동·청송 재발화…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양방향 차단 랭크뉴스 2025.03.29
45795 '산불사태' 인명피해 70명으로 늘어…안동·의성 재발화 랭크뉴스 2025.03.29
45794 전날보다 5~10도 ‘뚝’…일부 지역 건조 특보 ‘불 조심’ 랭크뉴스 2025.03.29
45793 경북 안동 이어 의성도 산불 재발화…"헬기 투입해 진화 중" 랭크뉴스 2025.03.29
45792 경북 산불, 주불 잡힌 지 하루 만에 안동·의성서 재발화… 헬기 투입해 진화 중 랭크뉴스 2025.03.29
45791 [르포] 날개 53m 수송기·한화 로켓車에 인파… 신무기 전시장 호주 에어쇼 랭크뉴스 2025.03.29
45790 “나 아직 20대인데’… MZ세대가 저속노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5.03.29
45789 美 지질조사국 “미얀마 강진 사망자 1만명 넘을 확률 71%” 분석 랭크뉴스 2025.03.29
45788 불안과 공포에 떠는 시민들‥이 시각 미얀마 양곤 랭크뉴스 2025.03.29
45787 [영상] 최신 핵잠 공개한 푸틴…미국 그린란드 눈독에 북극 전격방문 랭크뉴스 2025.03.29
45786 [속보] 의성 신평 등 일부 지역도 부분 재발화…헬기 6대 투입 랭크뉴스 2025.03.29
45785 “비트코인 위험? ETF로 묶으면 안전”… 1.6조달러 굴리는 美 운용사 임원의 제안 랭크뉴스 2025.03.29
45784 [연금의 고수] “예적금 짠 이자에 신물”… 30대 김과장, 퇴직연금 TDF로 눈 돌렸다 랭크뉴스 2025.03.29
45783 149시간 만에 겨우 진화했는데‥곳곳서 재발화 랭크뉴스 2025.03.29
45782 지리산 번진 산청산불 진화율 96%, 역대 ‘최장’ 산불될까 랭크뉴스 2025.03.29
45781 [한국의 스타 셰프들]⑧윤남노, 한계를 즐기며 접시 위에 진심을 담다 랭크뉴스 2025.03.29
45780 경북 산불…역대 최단 시간 최대 면적 피해 랭크뉴스 2025.03.29
45779 경북 안동 일대 산불 재확산‥중앙선 남안동IC~서안동IC 차단 랭크뉴스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