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완충 있지만 상승 폭도 제한
옵션 만기 전 매매시 버퍼 달라져
환노출 상품은 환차손·익 고려해야
국내 최초로 손실을 완충해 줄 수 있는 버퍼(Buffer)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다. 미국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가운데 손실을 일부 막아줄 수 있는 버퍼 ETF가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매매 전 고려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특히 버퍼 ETF가 언제 사도 약속한 ‘손실 완충분(버퍼)’을 제공해 주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 둬야 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가 이날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버퍼는 10%, 캡(최대 상승폭)은 16.4%다.
먼저 버퍼 ETF 투자 전에 버퍼와 캡 개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버퍼는 기준으로부터 완충해 주는 손실 폭이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는 S&P500지수 5650을 기준으로 한다. 버퍼가 10%인 만큼 단순 계산하면 버퍼가 5085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S&P500지수가 15% 하락한 4800까지 가더라도 손실률은 5%(15%-버퍼 10%)가 된다.
반대로 S&P500지수가 10% 상승한 6215가 되면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의 캡을 웃돌지 않는 지수 상승분만큼의 이익률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다만 S&P500지수가 수익률보다 높은 6600이 되더라도 캡(16.4%) 이상의 이익이 날 수 없다. 쉽게 말해 하단이 막힌 만큼 상단도 제한되는 셈이다.
결국 S&P500지수가 2026년 3월까지 현재보다 최대 16.4%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면서도, 중간에 여러 차례 조정이 나타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보는 안전지향형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가 약속한 버퍼 10%와 캡 16.4%는 아웃컴 기간(옵션 포지션 구축할 날부터 만기일까지 1년)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아웃컴 기간에 따라 수익 구조가 다르다. 또 각 개인이 매매하는 시점마다 버퍼 10%와 캡 16.4%를 보장해 주는 개념이 아니다.
예를 들어 버퍼 ETF 상장 후 S&P500지수가 기준인 5650보다 10% 하락했을 때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샀다면, 단순 계산할 때 잔여 버퍼는 없고 캡은 26.4%까지 늘어나게 된다. 반대로 S&P500지수가 5650보다 10% 상승한 시점에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샀다면 잔여 버퍼는 20% 가까이로 많아지겠지만, 캡은 6.4%로 줄어든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를 매매하기 전에 매일 제공되는 잔여 버퍼·캡·아웃컴 기간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가 환 노출 상품인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버퍼와 캡은 기초자산인 S&P500지수에 대한 것으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과는 별개다. S&P500지수가 기준보다 10%만 빠져 버퍼 요건에 해당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면 환차손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다.
반대로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가 지수 기준으로는 캡 이상의 이익률을 낼 수 없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면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지난 3년(2022~2024년) 원·달러 환율이 평균 1320원인데 현재 1460원을 웃돌고 있다.
버퍼 ETF는 ‘총 수익률’ 기준이다. 분배금(배당금)과 자산운용사 총보수 등이 모두 반영된다. 1년에 한 차례 발생하는 결산 분배금 규모 등에 따라 버퍼·캡과 실제 수익 구조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의 합성 총보수는 연 0.39%다.
버퍼 ETF는 미국에서 2016년 출시, 지난달 총 운용자산(AUM)은 90조원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찾은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안전 상품을 선호하는 미국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부머 캔디’라는 별명도 얻었다.
다만 국내 다른 자산운용사는 버퍼 ETF 출시를 망설이고 있다. 버퍼 ETF 구조가 복잡하고, ‘손실을 보전해 주는 개념’으로 오인하는 투자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아서 그렇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역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옵션 전략을 투자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버퍼 ETF는 만기가 있어 결국 만기날에 손실을 채워주는 방식인데 만기까지 가는 동안 손실이 나는 걸 투자자가 다 이해하고 기다려줄 것이란 생각도 들지 않아 일단 검토만 하고 있다”고 했다.
옵션 만기 전 매매시 버퍼 달라져
환노출 상품은 환차손·익 고려해야
국내 최초로 손실을 완충해 줄 수 있는 버퍼(Buffer)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다. 미국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가운데 손실을 일부 막아줄 수 있는 버퍼 ETF가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매매 전 고려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특히 버퍼 ETF가 언제 사도 약속한 ‘손실 완충분(버퍼)’을 제공해 주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 둬야 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가 이날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버퍼는 10%, 캡(최대 상승폭)은 16.4%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먼저 버퍼 ETF 투자 전에 버퍼와 캡 개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버퍼는 기준으로부터 완충해 주는 손실 폭이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는 S&P500지수 5650을 기준으로 한다. 버퍼가 10%인 만큼 단순 계산하면 버퍼가 5085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S&P500지수가 15% 하락한 4800까지 가더라도 손실률은 5%(15%-버퍼 10%)가 된다.
반대로 S&P500지수가 10% 상승한 6215가 되면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의 캡을 웃돌지 않는 지수 상승분만큼의 이익률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다만 S&P500지수가 수익률보다 높은 6600이 되더라도 캡(16.4%) 이상의 이익이 날 수 없다. 쉽게 말해 하단이 막힌 만큼 상단도 제한되는 셈이다.
결국 S&P500지수가 2026년 3월까지 현재보다 최대 16.4%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면서도, 중간에 여러 차례 조정이 나타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보는 안전지향형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가 약속한 버퍼 10%와 캡 16.4%는 아웃컴 기간(옵션 포지션 구축할 날부터 만기일까지 1년)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아웃컴 기간에 따라 수익 구조가 다르다. 또 각 개인이 매매하는 시점마다 버퍼 10%와 캡 16.4%를 보장해 주는 개념이 아니다.
예를 들어 버퍼 ETF 상장 후 S&P500지수가 기준인 5650보다 10% 하락했을 때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샀다면, 단순 계산할 때 잔여 버퍼는 없고 캡은 26.4%까지 늘어나게 된다. 반대로 S&P500지수가 5650보다 10% 상승한 시점에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샀다면 잔여 버퍼는 20% 가까이로 많아지겠지만, 캡은 6.4%로 줄어든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를 매매하기 전에 매일 제공되는 잔여 버퍼·캡·아웃컴 기간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가 환 노출 상품인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버퍼와 캡은 기초자산인 S&P500지수에 대한 것으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과는 별개다. S&P500지수가 기준보다 10%만 빠져 버퍼 요건에 해당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면 환차손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다.
반대로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가 지수 기준으로는 캡 이상의 이익률을 낼 수 없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면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지난 3년(2022~2024년) 원·달러 환율이 평균 1320원인데 현재 1460원을 웃돌고 있다.
버퍼 ETF는 ‘총 수익률’ 기준이다. 분배금(배당금)과 자산운용사 총보수 등이 모두 반영된다. 1년에 한 차례 발생하는 결산 분배금 규모 등에 따라 버퍼·캡과 실제 수익 구조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의 합성 총보수는 연 0.39%다.
버퍼 ETF는 미국에서 2016년 출시, 지난달 총 운용자산(AUM)은 90조원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찾은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안전 상품을 선호하는 미국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부머 캔디’라는 별명도 얻었다.
다만 국내 다른 자산운용사는 버퍼 ETF 출시를 망설이고 있다. 버퍼 ETF 구조가 복잡하고, ‘손실을 보전해 주는 개념’으로 오인하는 투자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아서 그렇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역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옵션 전략을 투자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버퍼 ETF는 만기가 있어 결국 만기날에 손실을 채워주는 방식인데 만기까지 가는 동안 손실이 나는 걸 투자자가 다 이해하고 기다려줄 것이란 생각도 들지 않아 일단 검토만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