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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싹 속았수다' 관식 역 박보검 인터뷰]
제대 후 첫 드라마, 첫 아버지 역할 맡아
눈빛·말투만으로 '팔불출 무쇠' 관식 표현
28일 마지막 파트 공개 "오래 간직되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관식을 연기한 배우 박보검(오른쪽 두 번째). 넷플릭스 제공


‘청춘 스타’ 박보검(31)이 전 세대를 울리는 ‘국민 아버지’가 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다. 박보검은 아내 오애순(아이유)과 자녀들의 곁을 우직하게 지키는 1950년생 양관식의 청년 시절을 연기했다. 애순이 “소 죽은 귀신이 씌었느냐”고 타박할 정도로 관식은 말수가 적다. 박보검은 그런 관식을 눈빛과 표정만으로 때로는 유쾌하고 듬직하게, 때로는 고단하고 애달프게 그려냈다. 박보검의 첫 아버지 연기였지만 시청자들은 “우리 아버지가 생각난다”며 울었다.

지난 7일부터 매주 4회씩 공개되는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직후부터 넷플릭스 국내 인기 콘텐츠 1위를 지키고 있고, 글로벌 톱 10 시리즈(비영어) 부문에서도 2위에 올랐다. 박보검을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만났다.

첫 아버지 연기... "위로됐으면"

늘 애순(아이유) 곁을 지키는 관식(박보검·왼쪽).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는 박보검이 2022년 제대 후 촬영한 첫 작품이다. 먼저 출연을 확정했던 드라마의 촬영 일정을 미룰 정도로 관식을 연기하고 싶었다. 박보검은 “(‘폭싹 속았수다’ 대본을 읽으며) 약자를 보호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참 멋있었다”며 “동네 어른들이 애순과 관식뿐 아니라 모두를 아우르며 챙겨주는 따뜻한 정이 전해져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박보검이 연기한 관식은 ‘팔불출 무쇠’다. 새침한 애순을 대신해 시장에서 “양배추 달아요”를 외치고, 자식에게 밥에 든 콩과 국의 오징어를 다 퍼준다. 온몸 성할 날 없는 고된 뱃일에도 단 한번 “힘들다” 말한 적 없는 무쇠 같은 남편이자 아버지다. 하지만 단단한 관식도 세 살 아들을 잃고 무너진다. 박보검은 “자식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아비의 울음이 요동쳤다’는 대본을 보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주저앉을 거라는 생각이 가장 컸고, (이 장면이)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아들을 잃고 주저앉아 우는 관식. 넷플릭스 제공


관식이 애순을 향해 배에서 뛰어내려 항구까지 헤엄쳐 가는 장면도 화제였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수영선수로 활동했던 박보검은 대역 없이 이 장면을 촬영했다. 바다 수영은 처음이었다. 박보검은 “발이 닿지 않는 바닷물 속에서 바람이 부니까 몸이 점점 옆으로 밀려나서 어려웠다”면서도 “대역 수영선수들도 준비하고 있었지만 ‘언제 바다에서 수영해 보겠어’라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극본을 쓴 임상춘 작가에게 애정도 표했다. 박보검은 “작가님은 영혼을 위한 사골국, 미역국, 갈비탕 그리고 씨앗 저장소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작가님의 씨앗들로 앞으로 어떤 이야기와 풍경을 보여주실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첫 딸 금명이를 안고 웃고 있는 관식.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는 28일 마지막 파트인 13~16부가 공개된다. 박보검은 “마지막 부분을 보시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잘 표현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며 “오래오래 가슴속에 간직되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수 꿈꿨던 배우... 음악 방송도 진행



박보검의 원래 꿈은 가수였다.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며 연예기획사에 자신의 연주와 노래 영상을 보냈는데, 배우를 해보자는 기획사의 제안에 영화 ‘블라인드’(2011) 단역으로 데뷔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2016)에서 바둑 천재 최택을 연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음악에 대한 열정도 여전하다. 박보검은 KBS ‘뮤직뱅크’를 1년 넘게 진행했고, 이번 달부터 KBS 음악 예능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진행을 맡았다. 5월에는 복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특채 경찰이 된 윤동주를 연기한 코미디 액션 드라마 ‘굿보이’가 JTBC에서 방영된다.

배우 박보검. 넷플릭스 제공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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