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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인 첫 백악관 투자 발표…鄭, 美대통령 연단 발표는 두 번째
鄭, 조지아 자동차공장 언급하며 "트럼프와 2019년 만났을 때 결정"
현대차 美 제조시설에 트럼프 초대하기도…트럼프 "오케이" 화답


대미 투자 발표하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24일 낮(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 바로 옆 회의실인 루스벨트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마이크 존슨(루이지애나) 미 연방 하원의장, 스티브 스칼리스(루이지애나)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미 정계 고위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악수로 인사한 이는 정 회장이었다. 그는 이어 장재훈 완성차 담당 부회장,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성 김 고문,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등 현대차그룹 관계자들과 악수했다.

정의선과 악수하는 트럼프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행사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향후 4년간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과격하고 파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기업의 대미 투자를 유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행사를 주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발표를 할 것이다. 매우 흥분된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정 회장과 현대차 관계자를 일일이 소개하며 "매우 고맙다", "큰 영광이다", "고맙다" 등을 연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 측 인사를 소개할 때 "이들 이름은 나에게 훨씬 덜 어렵다"고 농담을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의 개략적인 투자 내용을 발표한 뒤 "진정 위대한 기업인 현대와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정 회장에게 발언을 요청했다.

정 회장은 먼저 자신의 뒤편에 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고 초청해줘서 감사하다"고 한 뒤 "새 임기를 주목할만하게 시작한 것을 축하한다"고 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잘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는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현재 미국 50개 주에서 57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4년 동안 추가로 2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는 현대차가 미국에 투자한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한국 기업인이 미국 정치권력의 심장부인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대규모 대미 투자 발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전에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투자 발표를 한 적이 있다.

지난 2022년 5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 야외에 준비된 연단에서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50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6조3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때부터 2년 10개월이 지난 이날 정 회장은 미국의 국조(國鳥)인 흰머리수리가 새겨진 미국 대통령의 연단에 다시 선 것이다.

대미 투자 발표하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정 회장은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착공을 시작한 조지아주 서배너의 자동차 제조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언급, "이번 주 조지아의 80억 달러 규모의 새 공장을 개장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로써 미국 내 (현대차의) 차 생산량이 연간 1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HMGMA를 설립하는 대미 투자 결정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덕분이었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미국 내 일자리 8천500개를 창출하기 위해 조지아주 서배너에 투자하기로 한 결정은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시작됐다"고 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쳐다봤고,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면서 "맞다"고 답했다.

이어 "그리고 그다음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새로운 공장을 언급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정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시작과 동시에 이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완료돼 더욱 특별해졌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고맙다"고 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미국 산업의 미래에 더 강력한 파트너가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최첨단 제조 시설 중 한 곳을 직접 방문해서 미국과 미국 노동자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확인해보기를 권한다"며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케이"라고 화답했다.

대미 투자 발표 중 웃음 짓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워싱턴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현대차의 대미 투자 발표로 인해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대미 투자를 하게 되는 청사진인가"라는 질의에 "물론이다"라며 "현대는 대단한 기업이다. 우리는 다른 훌륭한 회사들도 들어오고, 여기(미국)에 머물면서 크게 확장할 회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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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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