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의대생들 수업거부에 비의대생들 "집단 이기주의" 비판
"타과생들은 바로 F 학점…명백한 '봐주기'이자 차별"
'편입생으로 결원 충원' 방안에는 환영의 목소리


코앞으로 다가온 의대생 복귀시한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의대생의 복귀 '데드라인'이 코앞에 닥쳤다. 사진은 20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2025.3.2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유진 인턴기자 오인균 인턴기자 = "법 위에 의대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의대생들만 이렇게 특별 대우를 받는 거죠? 의대생들에게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특혜를 주는 건지 모르겠어요."(서울 B대학 행정학과 학생 김도윤 씨)

"의대생들이 무슨 특권층이길래 이런 식으로 봐주는 건지 이해가 안 가요. 정부에선 정원 동결까지 해주겠다고 했는데도 계속 버티는 건 그냥 집단이기주의로밖에 안 보여요."(서울 D대학 영어영문학과 학생 최모 씨)

의대생 복귀는 언제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교육부가 지난 18일 전국 의과대학이 있는 40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포함)에 의대생의 대규모 집단휴학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차 알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2025.3.25 [email protected]


의과대학 정원 증원 논란 속 지난해 시작된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 및 수업 거부가 장기화하면서 비의대생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대다수 의대생이 작년 2월부터 1년 넘게 무단으로 수업을 거부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학사 일정을 유예하며 편의를 봐주는 게 비의대생 입장에선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대 교육 파행을 끝내기 위해 절반에 가까운 의대가 학생들의 복귀 시한을 오는 28일까지로 잡은 가운데 24일 비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서울 A대학 생명과학부 재학생 박모(22) 씨는 "집단 휴학에 나서는 사정도 이해는 가지만 정부와 학교가 의대생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 점점 괘씸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과생들은 며칠만 수업에 안 가도 바로 F 학점을 받는데 의대생의 유급·제적을 이제야 논의한다는 건 명백한 '봐주기'이자 타과생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 임박…조용한 의과대학 강의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의대생 복귀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지난 20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3.25 [email protected]


비의대생들은 의대생이 아직 학생 신분임에도 정부가 이들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고려해 특혜를 주고 있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 B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도윤(23) 씨는 "의대가 아닌 다른 전공 학생들은 어떤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이렇게 장기간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거나 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은 벌써 1년이 넘어가고 있음에도 유예 기간을 계속 주고 기다려주는 건 결국 의대생들만 룰을 어겨도 되는 특권층이란 걸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했다.

서울 B대학 경영학과생 한모(24) 씨는 "의대생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는 있지만 이런 방식이 정당한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기회가 확대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데 기존 의대생들이 이를 막겠다고 단체로 수업을 거부하는 건 그들이 가진 특권을 유지하려는 모습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의대생들은 자신들이 의사가 될 것이란 이유로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C대학 공대생 김모(28) 씨는 "작년 의대 정원 확대로 혜택을 받은 25학번이 수업을 거부하는 것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면서 "학교와 정부가 손을 뻗는데도 이를 거부한다면 원칙대로 휴학계를 반려하거나 제적으로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빈 의과대학 강의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정부가 의대생들이 3월 내에 전원 복귀한다는 조건으로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천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비어 있다. 2025.3.25 [email protected]


이 같은 비의대생들의 비판적인 여론은 온라인상에서도 이어졌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엔 "정부에선 의대 정원 동결하겠다고 했는데 의대생들은 무슨 심보로 복귀를 안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사실 의대 정원 늘리는 걸 의대생들의 눈치를 보며 해야 한다는 것도 웃긴 일이지 않나"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이용자도 "의대생들은 본인들이 의사인 줄 아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한낱 대학생 신분이면서 뭔가 스스로 대단한 신분이란 착각 속에 사는 것 같다"라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일부 대학이 의대생 제적 시 학칙에 따라 타과생 편입으로 결원을 충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환영을 받고 있다.

대학 커뮤니티에선 '의대생들이 제적되면 의대 편입 정원이 느는 것 아니냐'는 기대 어린 반응이 쏟아졌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명대 과탑인데 의대 편입 가능한가요?", "의대 편입하려면 어떤 걸 준비해야 하나요?" 등을 묻는 게시글이 공유됐다.

돈을 모아 편입 인터넷 강의 사이트 계정을 공유하자는 모집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의대 편입 자기소개서를 웃돈 주고 봐주겠다는 홍보글까지도 포착됐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022 시간당 8.2㎞ 확산, 경북산불 동해안까지 도달…'역대 최악' 피해(종합) 랭크뉴스 2025.03.27
45021 서산영덕고속도로 청송휴게소 산불에 전소… 안동 시내로 불길 확산 랭크뉴스 2025.03.27
45020 [단독] '강동구 싱크홀' 원인 밝힐 공사장 CCTV 녹화 안됐다..."사고 전부터 고장" 랭크뉴스 2025.03.27
45019 "실탄 발포 경찰관은 정당방위"‥흉기난동범 숨졌지만 '면책' 랭크뉴스 2025.03.27
45018 불이 갈라놓은 80대 잉꼬부부…“아내 요양원 안 보내고 돌봤는데” 랭크뉴스 2025.03.27
45017 지리산 덮친 괴물 산불 잡으려…'5배 물폭탄' 미군헬기 대기중 랭크뉴스 2025.03.27
45016 산불 대피소 앞 붕어빵 줄 늘어섰다…장사 접고 온 '무료 푸드트럭' 랭크뉴스 2025.03.27
45015 “김수현 거짓말, 종지부”…김새론 16세때 나눈 문자 공개 랭크뉴스 2025.03.27
45014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기부라도”···산불 바라보며 복잡한 심경에 기부 행렬 랭크뉴스 2025.03.27
45013 [속보] 러시아 외무차관 "올해 김정은 방러 준비중" 랭크뉴스 2025.03.27
45012 당국 “의성산불 확산 속도 시간당 8.2㎞…역대 최고” 랭크뉴스 2025.03.27
45011 "전두환 때와 같은 모욕감 느낀다"…尹모교 서울대 '파면 촉구' 집회 랭크뉴스 2025.03.27
45010 산불에 끝까지 사찰 지키다... 영양 법성사 주지 스님도 희생 랭크뉴스 2025.03.27
45009 의성 산불 확산 속도 역대 최고…“시속 60㎞ 차만큼 빨라” 랭크뉴스 2025.03.27
45008 정의선 "美관세 협상 정부·기업 함께 해야" 랭크뉴스 2025.03.27
45007 [속보] 우원식 “헌재, 신속히 尹 탄핵심판 선고 내려달라” 랭크뉴스 2025.03.27
45006 [속보] 울산시장 “울주 산불, 육안으로 봤을 땐 주불 100% 진화” 랭크뉴스 2025.03.27
45005 찔끔 온다던 비도 무소식…“산불 지역 열흘 넘게 비 예보 없다” 랭크뉴스 2025.03.27
45004 의성 산불, 시간당 8.2㎞ 역대 최고 속도로 영덕까지 번져 랭크뉴스 2025.03.27
45003 'ㅇㄹ,야' 의문의 문자에 위치추적한 경찰…물 빠진 30대 구했다 랭크뉴스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