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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PA-E 연례 서밋’ 기술 쇼케이스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전환 밀리고
레고처럼 모듈화한 데이터센터 등
AI 패권경쟁 주도할 아이디어 봇물
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ARPA-E 서밋 행사에 참가한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플렉스노드가 자사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ARPA-E 제공


“인공지능(AI)을 넘어 인공일반지능(AGI) 기술 발전 경쟁에서 우리(미국) 기업들이 중국을 넘어 승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합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컴퓨팅 수요를 감당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개최된 ‘미국 에너지 고등연구계획원(ARPA-E) 서밋’의 기술 쇼케이스 현장. 미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플렉스노드'의 타리프 아부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자사의 데이터센터 모형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플렉스노드가 ARPA-E의 지원을 받아 연구한 이 데이터센터는 레고처럼 모듈형으로 구성돼 수요 변화에 따라 쉽게 크기를 확장할 수 있고 설치가 빠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존 데이터센터에 비해 단위당 더 많은 서버를 수용할 수 있고 액체냉각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아부시 CTO는 “엔비디아는 연례 개발자 행사 GTC에서 현 제품보다 3배 뛰어난 컴퓨팅 성능의 AI반도체 ‘루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수용하기 위한 더 생산적인 전력 솔루션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혁신연구기관인 ARPA-E는 최신 연구개발(R&D) 동향을 소개하는 연례 서밋을 지난 17~19일 열었다. ARPA-E는 미국 에너지 리더십을 유지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연구를 지원한다. 최전선의 연구가 소개되는 만큼 올해 행사에는 미국을 비롯한 27개국에서 2,800여 명의 연구자와 기업인이 참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서밋을 관통하는 주제는 ‘AI 패권경쟁’이었다. 에너지가 기술 패권을 위한 열쇠로 강조된 것이다. 첫날 기조연설에 나선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AI는 단지 산업 효율성이나 과학 연구 촉진을 넘어 국방의 문제”라며 “에너지 시스템을 보다 빠르고 집중적으로 성장시켜 그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핵심이 됐던 기후변화 대응이나 에너지전환 기술은 올해 부차적인 논의 주제가 됐다.

1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ARPA-E 서밋 행사에 참석한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연설을 하고 있다. ARPA-E 제공


서밋에서 소개된 핵심 기술도 AI 기술 개발을 지원할 데이터센터 활용이나 컴퓨팅 과정의 전력 효율화가 주를 이뤘다. 카를로스 디아즈-마린 ARPA-E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폐열을 활용해 대기 중 직접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가동하고, 이를 통해 센터 운영을 효율화하는 연구를 소개했다. 에밀리 킨저, 벤 와이너 연구원은 각각 광학 컴퓨팅과 물리기반 컴퓨팅을 이용한 AI 가동 및 데이터센터 효율성 향상 연구를 발표했다.

전력 공급을 늘리기 위한 에너지 생산 증대 방안 논의도 활발했다.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이 주로 논의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원자력에 시선이 쏠렸다. 윌리엄 호락 ARPA-E 연구책임자는 트럭과 비슷한 크기의 ‘초소형 원자로’를 대량 생산해 데이터센터나 선박의 에너지원을 대체하는 연구를 공개했다. 미 원자력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콘스텔레이션은 원자력발전소의 초기 대규모 자본 투자를 해결할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했다.

몇 년 뒤 ARPA-E의 화두는 양자컴퓨팅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컴퓨팅 패권 대비로 이어질 전망이다.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 상용화와 양자우위 달성이 도전적 과제라면서도 수년 내에 양자컴퓨팅이 에너지 효율 향상에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도 보였다. 마크 페이퍼마스터 AMD CTO 겸 부사장은 “컴퓨팅 효율은 매년 두 배씩 증가하나 에너지 효율 개선 속도는 그 절반"이라며 "양자컴퓨팅 시대에 대비하려면 테크기업이 에너지 기술 생태계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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