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두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21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백악관 유튜브 캡처
현대차그룹은 24일(현지시간)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대한 210억 달러(약 30조85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투자계획 발표 행사에서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 달러, 부품ㆍ물류ㆍ철강 분야 61억달러, 미래 산업ㆍ에너지 분야 63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앞으로 약 4년간 집행한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약속의 핵심은 철강 및 부품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미국 공급망 강화를 위한 60억 달러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또 3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해 미국 에너지 산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작동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현대자동차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들 것이므로 결과적으로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관세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의장을 향해 “현대차가 정말 위대한 기업이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준공식을 앞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 능력을 30만 대에서 향후 50만 대로 확대해 ‘미국 연간 현지 생산 120만 대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부품ㆍ물류ㆍ철강 분야에서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이 공장은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차량용 철강재를 제조한다. 이와 함께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도 시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제조업 재건 등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미국에서 톱티어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현지 사업 기반을 확대해 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신뢰도를 높여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로 한국과 미국의 경제 활성화가 촉진되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