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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미국 수출 39년 만에 누적 3000만 대 판매를 앞두고 있다.

2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이 회사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누적 2930만3995대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이르면 7월쯤 3000만 대 돌파가 유력하다. 1986년 미국에 ‘엑셀’(구 포니엑셀)을 처음 수출한 지 39년 만에 거둔 성과다.

현대차·기아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토요타·포드에 이은 연간 판매량 4위(170만8293대)에 올라 있다.

미국 진출 초반에만 해도 현대차는 ‘저렴한 차’로 통했다.

당시 엑셀의 미국 판매 가격은 4995달러로 토요타 코롤라(7523달러), 쉐보레 셰벳(5645달러)같은 경쟁 소형차보다 월등히 쌌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차량도 저렴한 세단 ‘아반떼’(엘란트라)로 1991년 첫 수출 이후 지난달까지 388만 대가 판매됐다.

‘싼 대신 품질도 낮다’는 평가를 받던 현대차의 반전은 1998년 무상 보증 기간을 ‘구입후 10년간/10만 마일’로 늘리는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2005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2010년엔 기아 조지아 공장이 가동되며 현지에 생산 시설도 마련했다. 이후 2011년 미국 누적 판매량 1000만 대 돌파, 2018년 2000만 대를 돌파했다. 현재는 소형차보다 스포츠유틸리티(SUV)나 제네시스 같은 고급 차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 차량 중 75%(128만4066대)가 SUV였다.

이달 말엔 미국 조지아주에 신규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이 열린다. 현지 생산을 강화해 관세 장벽을 넘겠다는 계획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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