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고 글을 올린 극우유튜버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검찰이 반려했습니다.
검찰은 핵심 증거가 부족해 보강하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는데, 체포됐다 풀려난 이 유튜버는 오늘도 보란 듯 헌재 앞을 활보했습니다.
이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문형배 재판관의 집으로 알려진 아파트 단지 앞에 극우 시위대가 모였습니다.
맨 앞에 선 남성이 갑자기 목청을 높입니다.
[유 모 씨 (음성변조)]
"너 XX 형이 왔으면 와서 인사를 해야지 이 XXX 없는 XX야. 사형하라. 문형배를 사형하라 사형하라."
극우 유튜버 유 모 씨로 유 씨는 문형배 소장을 살해하겠다는 글까지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유튜브 채널 소개에는 "윤 대통령이 직무복귀를 하면 내 역할은 끝난다, 만약 그게 안 될 시 몇몇을 죽이고 분신자살을 하겠다"는 글도 올렸습니다.
논란이 되자 글들은 삭제되거나 수정됐는데, 유 씨는 실제로 헌법재판소 앞에도 여러 차례 나타나 위협적인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유 모 씨 (음성변조)]
"지금 헌법재판소 아침 일찍 와서 간첩 빨갱이 재판관들 우리 형배하고 얘네들 욕 좀 신나게 박아주고요. 들어갈 때마다 어마어마한 XXX XX를 떨었습니다."
제지하는 경찰과 수차례 마찰도 빚었습니다.
[유 모 씨 (음성변조)]
"민주당의 개가 되어버린 빨갱이 경찰 사과해, 야 간첩 사과해. 왜 밀어."
결국 지난주 금요일, 음식점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업무 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수사 중이던 헌재소장 협박 혐의와 다른 유튜버 폭행혐의까지 더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반려됐습니다.
검찰은 "헌재소장의 협박 영상이나 증거 등이 부족해, 보강하라는 취지로 구속영장은 돌려보내고, 대신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풀려난 유 씨는 오늘도 헌법재판소 앞에 나타나 유튜브 생방송을 했습니다.
경찰은 유 씨의 행태를 계속 주시하면서 증거를 보강하되, 긴급체포 사안이 발생할 경우 곧바로 영장을 재신청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유 씨의 행태가 불특정 다수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가하겠다며 협박하는 걸 처벌하려고 신설된 공중협박죄에 해당되는 지도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편집 :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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