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4일 저녁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교 사거리 인근에서 대형 땅꺼짐 사고가 발생해 도로 한가운데가 크게 파손돼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 강동구 명일동 도로 한복판에 차로 4개 너비에 이르는 대형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강동구청 설명을 종합하면, 24일 오후 6시29분께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사거리 도로에 가로 18m, 세로 20m에 이르는 대형 땅꺼짐이 발생했다. 깊이는 30m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거리 도로 복판에서 돌연 발생한 땅꺼짐으로 오토바이 1대와 운전자가 추락했다. 사고 발생 3시간여가 지난 이날 저녁 9시30분께에도 오토바이 운전자는 구조되지 못했다. 김창섭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구조대원들이 총력을 다해 수색중이지만 금방 끝날 상황이 아니다. 구조대들이 한 사람씩 들어가서 매몰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함몰 직전 도로를 통과한 카니발 차량 운전자 1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현장 인근에선 이날 오전 배수구 주변에 작은 구멍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복구 작업이 오후 5시30분께 완료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구 작업 약 1시간 뒤 대형 땅꺼짐이 발생한 것이다.

이날 저녁 찾은 땅꺼짐 현장은 실제 그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깊고 넓은 모습이었다. 도로 주변 가로수들은 반쯤 뽑혀 나간 채 싱크홀 주변에 걸쳐져 있었고, 수도관에선 지속해서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인근 주민 50여명은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사고 현장을 지켜봤다. 주변 아파트에 사는 김아무개(42)씨는 “땅이 점점 내려가는 것 같다. 주변 아파트들은 다 정전이 됐고 학교와 학원들도 아이들을 모두 귀가 시켰다”고 전했다. 땅꺼짐 발생 뒤 고압선 폭발이 발생하며, 한국전력 등은 추가 사고를 우려해 일대를 단전했다. 상수도에서 물이 쏟아지며 싱크홀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단수 조처도 이뤄졌다. 주변 일부 학교는 사고 위험을 우려해 재량 휴업을 공지하기도 했다.

24일 저녁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교 사거리 인근에서 대형 땅꺼짐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소방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소방 당국은 땅꺼짐 원인을 도로 밑을 지나던 상수도관 파열로 보고 있다. 특히 사고 발생 지점 지하에서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한다. 소방 관계자는 “싱크홀 아래에서 지하철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인부 5~6명이 누수되는 것을 보고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관계기관은 지하철 공사와 싱크홀 발생 사이의 인과관계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밤 9시50분께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땅이 꺼진 면적이 커지고 있어 (추락 지점에)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구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048 "기승전 치킨집” 50대 자영업자 절반 최저임금도 못 번다 랭크뉴스 2025.03.27
45047 산불 대피소 앞 붕어빵 줄섰다…장사 접고 온 '무료 푸드트럭' 랭크뉴스 2025.03.27
45046 러시아 외무차관 “올해 김정은 방러 준비 중” 랭크뉴스 2025.03.27
45045 [단독] 에코비트서 ‘침출수’ 만난 IMM, 美 리버티뮤추얼에 보험금 청구... 최대 2000억 한도 랭크뉴스 2025.03.27
45044 옆 지자체 대형산불에도 벚꽃마라톤대회 강행 합천군 '논란' 랭크뉴스 2025.03.27
45043 일본 언론 "이재명, 대통령에 전진… 한일관계 노선 변화 우려" 랭크뉴스 2025.03.27
45042 [단독]한국 AC업계서도 '오픈AI' 성공 신화 가능해진다 랭크뉴스 2025.03.27
45041 '尹선고' 언급 없던 심판정‥재판관들 표정 봤더니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3.27
45040 野 "심우정 딸 '외교부 채용 특혜 의혹' 감사원에 감사 청구" 랭크뉴스 2025.03.27
45039 토허구역 확대에 서울 아파트 상승률 반토막…송파 하락 전환[집슐랭] 랭크뉴스 2025.03.27
45038 1분 빨랐던 수능 종료 타종에 법원 "1명당 최대 300만 원 국가가 배상해야" 랭크뉴스 2025.03.27
45037 [단독] 에코비트서 ‘침출수’ 암초 만난 IMM, 美 리버티뮤추얼에 보험금 청구... 최대 2000억 한도 랭크뉴스 2025.03.27
45036 안동 진화율 43%…주민 4천900여 명 대피 랭크뉴스 2025.03.27
45035 "이제 尹만 남았다"…尹탄핵 선고, 4월 3일이나 4일 가능성 랭크뉴스 2025.03.27
45034 'ㄴ' 'ㅇㄹ,야' 112로 온 의문의 문자... 알고 보니 '구조 신호'였다 랭크뉴스 2025.03.27
45033 [속보] 러시아 “김정은 올해 방러”…5월 전승절 방문 관측 랭크뉴스 2025.03.27
45032 경찰, 흉기난동범 총 쏴 숨지게 한 경찰관에 정당방위 결론(종합) 랭크뉴스 2025.03.27
45031 산불 확산 속도 '역대 최고'‥이 시각 안동 랭크뉴스 2025.03.27
45030 정부, '산불 피해' 안동·청송·영양·영덕 특별재난지역 선포 랭크뉴스 2025.03.27
45029 故김새론 유족 측, 김수현과 메시지 공개…"미성년 교제 증거" 랭크뉴스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