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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광장에 ‘민주당 천막당사’가 다시 등장했다. 2013년 민주당 전신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서울시청 앞에 천막을 친 지 12년 만이다.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는 4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다. 이 대표 재판에 대한 당내 불안감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천막당사 현판식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24일 광화문에 천막 당사를 설치하고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천막 현판식을 마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언급하며 “최하 5000명에서 1만 명을 죽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죽이는 방법조차 폭사, 독사 또는 사살 등 온갖 방법이 강구됐다”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재판을 받고 있는 공직선거법 사건의 본질은 검찰의 짜깁기와 억지 기소”라며 “이 대표는 명백한 무죄”라고 했다. 공개 석상에서 ‘조기 총선’을 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나라가 내란 행위조차 진압하지 못하고 질질 끌며 면죄부를 주는 반헌법적 상황으로 계속 간다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여야 의원 모두 총사퇴하고 총선을 다시 치르자”고 했다.

오는 25일에는 이 대표 2심 선고 관련 당 차원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당 ‘사법정의실현검찰독재대책위원회’ 주관으로, 이 대표 사건에 대한 검찰 기소를 규탄하는 내용이다. 검찰을 압박하고, 기소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장외로 나온 건 여론전 때문이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에 앞서 이 대표 항소심이 선고되는 만큼, 차기 대선에 악재가 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선거법 위반 1심에서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2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유지되면, 신속한 최종심을 요구하는 보수진영의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에선 형 확정을 염두에 두고 ‘플랜 B’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24일 부산 수영구 거리에 '이재명은 안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정연욱 의원실

국민의힘도 이 대표 재판 공세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선거범 재판은 다른 재판에 우선해 심리한다고 돼 있다”면서 “사법부는 6·3·3 원칙(1심 6개월, 2·3심 각각 3개월)을 지키지 않아 손상됐던 자신의 권위를 공정한 판결로 회복하기 바란다”고 했다.

현수막 여론전도 주목할 만하다. 같은 당 정연욱 의원은 이날 지역구(부산 수영구) 전역에 ‘3·26은 이재명 심판의 날, 그래서 이재명은 안됩니다!’ 현수막을 게재했다. 이 대표의 2심 선고일을 알리는 내용으로, 현수막에 적힌 D-day가 하루씩 줄어들게 했다. 정 의원은 앞서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됩니다’ 현수막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편파성 논란의 중심에 섰고, 결국 선관위가 ‘게재 불가’ 결정을 번복하면서 현수막 게시를 허용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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