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확산되고 있는 경북 의성 산불.
성묘객의 실화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의성군 등에 따르면 이틀 전인 22일 오전 11시 반쯤 산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향하던 주민 A 씨가 산에서 내려오는 성묘객 일행을 발견했습니다.
A 씨는 "헐레벌떡 내려오는 성묘객 무리와 마주쳤다"며 "어디 가느냐고 붙잡고 물어보니 대답을 못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머뭇거리면서 가려고 하길래 안 되겠다 싶었다"며 "성묘객 무리가 타고 온 차 번호판 등을 사진으로 남긴 뒤 도망가면 안 된다고 일러뒀고, 이후 경찰이 데리고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가 도착한 현장에는 산불이 이미 6,600여㎡ 이상 확산돼 초동 진화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바람도 거세게 불면서 불길은 순식간에 주위로 퍼져 나갔고, 묘지 주변에서는 라이터와 소주병 뚜껑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의성군 특별사법경찰은 50대 성묘객을 특정해 형사입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성묘객은 외지인으로, 불이 나자 직접 119에 신고했고 지금은 주거지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성군은 "모든 직원이 산불 진화에 투입돼 지금은 경위를 조사할 상황이 아니"라며 "피의자가 특정됐고 증거도 충분해 산불 진화 후 조사한 뒤 검찰로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