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한화
3조6000억원 규모의 기습적인 유상증자 발표에 급락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4일 7% 넘게 반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7.48%(4만7000원) 오른 67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장 마감 후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상 최대 이익과 이익 전망, 양호한 현금 흐름 등의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결정해 주주들과 시장의 비판을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1조4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 7319억원으로 191% 급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 9677억원을 보유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에 다음 날인 2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3.02% 급락해 62만8000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지난 23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 손재일 대표 등 최고경영진이 4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부회장은 이 중 30억원 규모(21일 종가 기준 약 4900주)를 매수하는데 이는 지난해 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받은 연봉에 해당한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지난해 보수로 30억6000만원을 수령한 바 있다. 김 부회장과 손 대표,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을 비롯해 다른 임원들은 이날부터 자율적으로 지분을 매수하기로 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5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주총에서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등의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