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수십 건의 산불이 잇따른 가운데, 대통령실은 "전국민적 재난인 산불을 '호마의식' 등 음모론의 소재로 악용한 일부 유튜버의 행태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명백한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고 법적조치 검토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음모론을 유포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산불과 관련한 음모론이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윤 대통령 반대 성향의 한 유튜버는 '김건희, 산불로 호마의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호마의식은 불을 활용한 밀교 의식을 뜻합니다.
반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중국 간첩들이 드론을 가지고 벌인 방화"라는 식의 중국, 북한, 민주당 배후 음모론이 잇따라 공유됐습니다.
전 국민적 재난을 두고 양측 진영에서 가짜뉴스까지 만들어 퍼뜨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음모론 규탄 입장을 밝히면서도 중국과 북한 등을 배후로 지목한 주장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역시 "대형산불을 민주당 또는 중국 간첩 소행으로 몰아가는 허위 주장이 유포되고 있다, 이는 근거 없는 날조이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는데 역시 김 여사 등을 배후로 지목한 주장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