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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거주 중국인 84만 명
이 중 33만 명은 영주권자
“2026년에 100만 명 넘을 것”


일본의 비자 요건이 완화하면서 중국 부유층뿐만 아니라 중산층이 일본으로 유입 중이다. 2026년까지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 수는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중국인의 일본 이주가 증가하면서 일본 여러 도시에는 차이나타운이 만들어지고 있고 생활 방식, 교육 시스템, 문화적 전통이 변화하고 있다.

23일 일본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는 현재 84만 명의 중국인이 거주한다. 특히 오랫동안 일본에 거주한 영주권이 있는 중국인 수가 증가했다. 일본 영주권을 가진 중국인은 33만 명으로 다른 나라 국적의 영주권자보다 많다. 중국 출신 영주권자는 2016년 이후 8년 동안 약 10만 명 증가했고, 증가세는 둔화할 조짐이 없다.

이케부쿠로 역 북쪽 출구 주변에 만들어진 차이나타운. / 닛케이 갈무리

일본의 기초지방자치단체인 1741개 시정촌(市町村) 중 92%에 해당하는 1603개에 중국인이 거주한다. 1000명 이상의 중국인이 사는 시정촌은 128개로, 주로 도쿄 인근에 있다. 2024년 6월 기준, 일본 내 중국인 거주자의 30%(약 24만 명)가 도쿄의 23개 주에 거주한다. 이들은 이케부쿠로와 이케부쿠로와 신주쿠 사이에 위치한 다카다노바바, 오쿠보에 집중적으로 모여 산다.

또한 중국인은 주로 농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홋카이도 중부 시무캇푸에는 총인구 1600명 중 5%가 중국인이다. 이들 중 다수는 스키 리조트를 즐기기 위해 이주한 중국인이다. 일본에서 가장 큰 상추 생산지인 나가노의 가와카미에도 중국인이 다수 거주한다.

중국인이 늘면서 차이나타운도 곳곳에 생기고 있다. 도쿄 이케부쿠로역 북서쪽에는 새로운 차이나타운이 생겼다. 이곳에는 중국 정통 요리를 파는 음식점, 중국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휴대전화 매장이 들어섰다. 3년 전 일본으로 이주한 도쿄에 사는 출판사 직원(35)은 닛케이에 “집 구하기부터 스마트폰 개통, 운전면허 신청까지 모든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중국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도쿄 북쪽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에 있는 시나조노 아파트 단지. 주민 중 절반은 중국인이다. / 닛케이 갈무리

도쿄 북쪽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에 있는 시나조노 아파트 단지는 임대 주택을 개발하는 준정부 기관인 ‘어반 르네상스 에이전시’가 관리하는데, 이 단지의 2454개 집 중 약 절반에 중국인이 거주한다. 광장 주변의 상점은 모두 중국인이 운영하고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 중국 가격표가 붙은 식료품점, 중국인이 소유한 약국, 중국인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집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본래 시나조노 단지는 1978년 일본 경제가 급속하게 성장하던 시기에 지어졌다. 하지만 단지가 완공됐을 때 문을 연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출산율 감소로 문을 닫았다. 감소하는 일본인을 대신해 중국인이 자리를 채웠다.

해당 주택단지 내 식료품점에서 일하는 왕유쿤(39)은 “대학에서 배운 일본어는 다 잊었지만, 손님의 3분의 2가 중국인이라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왕유쿤은 랴오닝성 선양 출신으로 2019년 일본으로 이주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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