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포츠 경기를 자주 '직관'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1월에는 이종격투기 UFC 경기장을 찾았고요.
지난 1월에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식축구 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직관'했고, 자동차 레이싱 대회에서는 대통령 전용 리무진을 타고 등장하기도 했죠.
또 최근에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레슬링선수권대회를 참관했는데요.
UFC·미식축구·레이싱·레슬링‥ 트럼프 대통령의 유독 '터프한 취향'이 입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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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슬링 경기장 등장하자‥관중들 기립박수·환호
"USA!" "USA!" "USA!" (유에스에이!)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22일 전미대학스포츠협회 주관 레슬링선수권 대회가 열린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파고 센터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장을 메운 관중들은 약 1분간의 기립 박수와 함성으로 트럼프를 열렬히 환영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접전 끝에 우승한 선수를 포옹하고 어깨를 두드려주며 직접 축하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우승자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요. 우승한 선수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내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부대'(Troops)를 지원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했고, 그래서 나는 그를 위해 쇼 (show)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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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가 본 문신 중 최고"‥백악관에서 만난 'UFC 스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아일랜드 출신 이종격투기 스타인 코너 맥그리거와 면담했습니다. 맥그리거는 이날 아일랜드 문화와 유산을 기념하는 '성 패트릭의 날'을 맞아 백악관을 방문한 건데요.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 패트릭의 날을 함께할 이보다 더 나은 손님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코너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기의 위상을 끌어올리는데 큰 기여를 한 '스타 파이터'인데요. UFC 2대 페더급 챔피언이자 9대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최초로 두개 체급 동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이종격투기 열혈 팬으로 알려진 트럼프는 지난 12일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맥그리거가 한 문신은 내가 본 문신 중에 최고다"라며 "그는 멋진 사람이다"라고 극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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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이미지 불식?" "보수 남성층 결속?" 다양한 해석도
트럼프 대통령이 스포츠 경기장을 자주 찾는 것을 두고 외신들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관중들의 환호를 듣는 것을 즐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격렬한 종목을 직관하는 것을 두고 78세인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활력을 대중에게 어필하려는 측면도 있어보인다는 해석입니다.
또 UFC나 레슬링 등 격투기나 레이싱 대회는 팬들 상당수가 보수 성향의 남성들로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층으로 이들의 결속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미식축구 '슈퍼볼' 참관 당시 "스포츠는 미국을 하나로 묶는 중요한 요소"라며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했고요. 이후 참석한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는 "미국의 정신을 상징하는 위대한 레이스"라면서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성전환자들의 여성 스포츠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과 맞물려, 거친 종목의 경기장에서 핵심 지지층에게 자신의 행보를 어필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