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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탄핵소추 기각···권한대행 임기 마무리
아침 7시부터 시작된 강도 높은 일정···“닮고 싶은 상사” 평가도
경제 지표 관리에도 성과
“조용하지만 강한 리더십”···공백 최소화한 모범 사례
최상목 부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 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기재부.

[서울경제]

헌법재판소가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하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체계도 막을 내리게 됐다. 대통령과 총리까지 연이어 탄핵 소추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 대행이 석 달간 권한대행으로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보이며 주요 경제지표 관리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24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탄핵이 기각되며 업무에 즉시 복귀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업무 보고를 한 뒤에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지난해 12월 27일 국회가 한덕수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뒤 최상목 부총리는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넘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맡으며 ‘1인 3역’ 체제를 소화했다. 국무총리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유례없는 중책을 동시에 맡은 최 대행은 정치적 혼란과 국내외 경제 변수 속에서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권한대행의 하루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됐다. 그는 보통 오전 6시쯤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해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국무조정실과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각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후에도 대외경제현안간담회, F4회의 등 하루 평균 3~5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국정의 중심을 지켰다.

최상목 부총리가 21일 이차전지 재자원화(재활용) 기업인 전북 군산 성일하이텍에서 이강명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최 대행은 점심과 저녁 식사 대부분을 외식 없이 청사 내 무궁화홀에서 식사를 하거나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배달음식 등으로 해결했다. 바쁜 일정 탓에 식사를 하면서 각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참모들과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 대행이 주말이나 공휴일에 제대로 한 번 쉬지도 않고 매일 출근하며 초단위로 바쁘게 일을 했다”면서 “식사를 하면서도 주변 참모들과 계속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대통령실 경호처 등 곳곳에서 최 대행에 대한 경호수준을 강화하려고 했지만 최 대행은 이마저도 거절하며 최소한의 경호만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재부 내부에서 최 권한대행을 닮고 싶은 상사로 선정했다. 실무형 리더십, 강한 책임감, 과도한 의전을 지양하는 실용적 태도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치적 소모 없이 국정을 흔들림 없이 이끈 실무형 리더의 전형”이라며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매일 새벽 회의를 이끌며 국정 공백을 최소화한 모습은 상징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실무 중심의 국정 운영은 야당의 거센 공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한덕수 총리 탄핵소추 이후 최 대행에 대해 탄핵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대행은 “일신의 거취를 포함한 그 외의 모든 이슈는 지금 자신에겐 사치에 불과하다”며 “대외적으로는 통상전쟁이, 국내적으로는 연금개혁과 의료개혁 등 민생과 직결된 중요 현안이 숨 가쁘게 진행되는 시점인 만큼 안정된 국정 운영과 국익 확보에 절박하게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야당의 탄핵안이 발의된 다음 날에도 경남 산청군의 현장지휘 본부를 방문해 산불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중대본을 설치했다.

최상목 부총리가 22일 경남 산청군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 마련된 산불 주민대피소에서 임시 대피 중인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 제공=기재부.


헌법재판관 2명 임명이라는 중대한 국정 결단도 주목 받았다. 공석으로 남아 있던 헌법재판관 임명을 놓고 논란이 지속됐지만 최 대행은 헌법기관으로서의 기능 정상화를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려 당시 여야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정치적 부담까지 감수한 용단이란 평가가 나왔다.

특히 최 대행은 경제부총리로서 경제 상황 관리에 신경을 쓰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가했다. 환율, 물가, 수출입 등 주요 지표는 비교적 큰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대외 경제 여건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국내 경제의 기본 체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시장과의 신뢰를 유지하고자 소통에 힘썼으며 기업 투자와 수출 진작을 위한 정책 발표도 계속 이어왔다. 가령 최근까지만 해도 최 대행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철강·알루미늄 불공정 수입 대응 방안’ 등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 존재했다. 대통령 권한대행 신분으로는 정상 간 직접 소통이 필요한 정상외교에는 한계가 있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보도자료까지 냈지만 결과적으로 통화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미 통상 이슈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과 직접 통화하거나 협의하지 못한 점은 외교적 역량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이제 다시 본연의 자리인 경제부총리로 돌아간다. 권한대행 체제가 종료되더라도 최 대행은 올해 경제 운용의 키를 계속 쥐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혼란과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보여준 그의 실용적 리더십은 향후 정책 운영의 하나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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