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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출간한 자신의 책에서 밝혀
“탄핵 29회 남발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 집무실 앞에서 검찰의 압수수색 관련 입장을 밝힌 뒤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오세훈 서울시장이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청년을 극우 세력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4일 출간한 자신의 책 ‘다시 성장이다: 오세훈의 5대 동행, 미래가 되다’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진중권 광운대 교수와의 대담에서 사회자가 ‘최근 광장과 온라인을 막론하고 2030세대의 일부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모습이 관찰되는데, 일각에서는 이들을 두고 극우라는 표현도 쓴다’고 하자 “극우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이 왜 극우인가”라며 “탄핵을 29회나 남발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지, 거기에 무슨 극우가 있고 극좌가 있냐”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구속됐고 막상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활보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 자리에 가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판단을 그르쳐 무리하게 계엄이라는 오판을 했고 그로 인해 일국의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됐는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 너희가 승리의 찬가를 부르는 행태에는 동의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거기에 앉아 있다고 해서 모두가 계엄이 잘한 일이라고 동의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0을 극좌, 10을 극우로 둔다면 자신의 위치는 어디쯤이냐’는 질문에는 “5.5”라고 답했다. 그는 “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히 기술과 기업을 우위에 두고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명제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불균형한 부의 축적 과정에서 뒤처진 분들이 성장의 대열에서 탈락하지 않게 하는 정책도 매우 중요하다”며 “갈등은 성장 역량을 좀먹는다. 그래서 저의 좌표를 5.5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기본소득’을 내세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결론적으로 무상 복지를 대폭 늘리겠다는 것인데, 국가 재정이나 미래세대의 부담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도 엿보이지 않는다”며 “청년 세대가 갚아야 할 빚이고, 세대 간 정의를 심히 위태롭게 하는 정책이다. 미래를 살아가야 할 청년들 처지에서는 최악의 선동질이다. 과연 이러고도 후손에게 떳떳할까 싶을 정도로 노골적인 반미래적인 구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눠주면 가장 약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복지의 혜택이 줄어든다. 보편이라는 선의로 포장된 불의”라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조금씩 힘을 보태 공공의 재원을 마련하되, 이 재원으로 가장 어려운 이웃을 지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정의로운 복지 국가”라고 했다.

오 시장은 안보와 외교 분야에 대해선 ‘친미반중’의 입장을 보였다. 그는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무차별적인 보복과 안하무인적 행태에서 우리는 중국의 민낯을 경험했다”며 “‘수정주의 진영, 무엇보다 중국의 위압에 굴복하면 한국의 국가 주권이 홍콩처럼 사실상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핵심 국가 이익은 강력한 안보를 바탕으로 자주와 자립, 자존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것”이라며 “북한의 실재하는 위협에 대해 ‘핵에는 핵으로’라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자구책 외에는 다른 대응 방안이 없다고 보지만, 핵무장을 강행하면 한국의 안보는 더 취약해지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 무장을 용인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핵 잠재력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핵무기를 만들지 않아 핵 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단기간에 핵무기를 만들어 배치할 수 있는 수준의 핵 잠재력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북한, 중국, 러시아 3국은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핵 공조 가능성도 상당하다. 중국은 미국에 버금가는 핵무기 강국이 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며 “한‧미‧일 3국은 미국의 핵능력에 의존하는 확장 억제 외에 한국과 일본의 핵 잠재력을 더 증진해 공동으로 대응하는 새로운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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