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VS KIA 타이거즈 시범경기/사진=한국경제신문


“일반예매권은 남겨두셨어야죠. 돈에 미친 것 같다. 솔직히 야구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이제는 진짜 못보겠다.” '피켓팅'(피가 튈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 후기 블로그에 올라온 반응이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 시리즈 2경기 전 구장 매진을 기록하며 자연스레 예매 경쟁이 치열해졌다. 각 구단이 유료 시즌권·멤버십 판매에 돌입하며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과도한 ‘급 나누기’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전에도 추가로 돈을 내고 먼저 표를 살 수 있는 권한 등을 받았던 ‘멤버십’(선예매권)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등장한 ‘선선예매권’은 이 멤버십을 등급별로 세분화해 최대 한 시간 단위로 예매 시작 시간까지 나눈 것이다.

구단들은 2010년대부터 VIP 회원권을 판매해 30분~1시간, 또는 며칠 먼저 예매할 수 있는 우선권 멤버십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는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 모두 ‘선예매권’을 주는 유료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KIA 타이거즈 등 5곳은 이보다 비싼 회원제 혜택인 ‘선선예매’를 도입했고, 삼성 라이온즈·KT 위즈 등 2곳은 ‘선선선예매’ 제도도 도입했다. 가입 시 내는 비용에 따라 순차적으로 예매 우선권을 얻을 수 있다. LG 트윈스는 올해 초 표 선예매를 혜택으로 하는 회원권 가격을 2만원에서 10만원으로 5배 인상했다. 일부 구단의 경우 경기장 좌석 수보다 멤버십 가입자 수가 더 많아 모든 좌석을 선예매자만 구매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문제는 멤버십 제도를 악용한 암표거래다. 멤버십 권한으로 인기 좌석을 미리 예매한 뒤 웃돈을 받고 되파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티켓거래 사이트인 티켓베이, 중고나라 등에서 개막전 경기 표가 정가의 최대 10배 가격에 판매됐다.

다음주 금요일인 28일 예정된 경기의 1매당 정가 4만 5000원짜리 테이블석은 이날 기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35만원에 판매 중이다. 7배나 높은 가격이다.

뿐만 아니라 ‘신규 팬 줄이기 운동하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신규 팬들이 피켓팅을 뚫고 예매에 성공하더라도 시야가 좋지 않은 자리에 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선수와 룰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팬들이 야구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팬들의 원성이 커지자 차등 회원제 도입을 철회한 구단도 나왔다. 지난달 22일 SSG 랜더스는 가장 비싼 회원제 ‘프론티어’ 구매자에게 다른 유료 등급보다 1시간 빠른 선예매 권한을 준다고 발표한지 하루 만에 철회했다.

여전히 선선예매권을 도입한 대부분의 구단들은 경영 방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작년 KBO리그가 1000만 관중을 달성한 뒤 구단 입장에선 인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한 방안으로 로열티 있는 관중을 모으기 위한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654 檢, ‘입시비리 혐의’ 조민에 집행유예 구형…내달 23일 선고 랭크뉴스 2025.03.26
44653 [속보] 경찰, 전농 트랙터 경복궁 인근 행진 일부 허용…견인 18시간만 랭크뉴스 2025.03.26
44652 [속보] 병산서원 직선거리 3㎞까지 산불 접근…긴장감 고조 랭크뉴스 2025.03.26
44651 미 연구진 “껌 씹으면 최대 3000개 미세 플라스틱이 입 안으로” 랭크뉴스 2025.03.26
44650 처남댁 구하러 불길 속 들어갔다…영양군 이장 일가족 참변 랭크뉴스 2025.03.26
44649 [속보]대구 달성군 함박산에서도 산불…당국 “인근 주민 대피” 랭크뉴스 2025.03.26
44648 가족·주민 구하려다 불길에 참변…영양군 추가 대피 랭크뉴스 2025.03.26
44647 ‘이재명 무죄’에 헌재 더 죄는 민주당…“尹선고 기일 정하라” 랭크뉴스 2025.03.26
44646 화마 5㎞ 앞 접근 '하회마을 방어전'… "국가유산 못 지키면 세계적 망신" 랭크뉴스 2025.03.26
44645 항소심 무죄 뒤 안동 산불 대피소 찾은 이재명…“최선 다해 복구” 랭크뉴스 2025.03.26
44644 [속보]대구 달성군 함박산에 산불…당국 “인근 주민 대피” 랭크뉴스 2025.03.26
44643 고대 의대생 절반 '제적' 확정…"등록기간 연장좀" 문의 쇄도 랭크뉴스 2025.03.26
44642 [속보] 법무부 “산불 확산에 안동 교도소 수용자 이송 진행” 랭크뉴스 2025.03.26
44641 "불길 병산서원 2km 앞까지"…하회마을·병산서원 인근 주민 대피령 랭크뉴스 2025.03.26
44640 영양 산불 대피소 500여명 지친 표정…집 다 탄 주민은 눈물만 랭크뉴스 2025.03.26
44639 [속보] "병산서원 앞 2㎞ 산불 접근…바람은 잔잔, 선제적 진화 예정" 랭크뉴스 2025.03.26
44638 김새론 유족, 기자회견 연다 “미성년자 당시 교제 입증 자료 공개” 랭크뉴스 2025.03.26
44637 무죄 직후 산불 챙기러 안동으로‥'사법리스크' 고비고비 역전극 랭크뉴스 2025.03.26
44636 "불이 사람보다 빨리 나왔어"‥'괴물 산불' 연기에 갇힌 안동 랭크뉴스 2025.03.26
44635 [속보] “병산서원 앞 2㎞ 산불 접근…바람은 잔잔, 선제적 진화 예정” 랭크뉴스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