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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안평면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문재원 기자


각각 나흘째, 사흘째 지속 중인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산불이 강풍의 영향으로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산림청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를 투입했다.

24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청군 시천면 산불 진화율은 전날 오후 9시 기준과 같은 71% 수준이다.

전날 일몰과 함께 헬기는 모두 철수했고 특수진화대원 1500여명을 투입해 민가 확산을 방지하며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림청은 일출과 동시에 전날보다 4대 많은 헬기 36대를 투입해 이날 오전 중 주불을 끌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산청에 최대 풍속 10∼15㎧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고된 데다 건조주의보까지 발효돼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 22일 이후 사흘째인 경북 의성 산불 진화율은 60%에 머물고 있고 피해면적도 가장 크다. 전체 화선 101㎞ 가운데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곳은 39.8㎞ 구간이다.

날이 밝으면서 산불 진화작업이 재개됐다. 당국은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30분을 전후로 의성 산불 현장에 진화 헬기 59대와 진화대 등 인력 2600명, 장비 377대 등을 투입했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전날보다 다소 잦아든 초속 1m가량의 바람이 불고 있으나, 낮 동안에는 최대 초속 1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흘째 이어지는 울산 울주 산불 현장에도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헬기 12대를 동원한 진화 작업이 재개됐다. 산림 당국은 밤사이 공무원 등 1000명을 현장 인근 마을에 배치해 산불 확산 방지에 집중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산청·의성·울주·김해·옥천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발생한 중대형 산불로 전날 9시 기준 7778.61㏊의 산림이 피해를 보았다.

피해 면적은 의성에서 6078㏊로 가장 넓고, 산청(1379㏊), 울주(192㏊), 경남 김해(90㏊), 충북 옥천(39.61㏊) 등이다. 옥천 산불은 전날 오후 8시 주불이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산불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 등 4명이 숨지고, 산불진화대원 5명과 주민 1명 등이 다쳤다.

강풍에 산불 진화가 더디게 이뤄지면서 의성군 주민 1554명을 비롯해 산청(316명)·울주(118명) 등에서 1988명이 실내체육관 등에 대피해 생활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택 90채가 전소되는 등 주택 110동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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