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19일 미국 워싱턴 디시(D.C.) 백악관에서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럽 침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푸틴이 유럽 전체를 장악하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23일(현지시각) 방송된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나는 푸틴 대통령이 유럽 전체를 장악하려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2차 세계대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며, 당시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그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위트코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휴전 협상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협상을 계기로 흑해 해상에서의 정전에 합의한 뒤 전면적인 교전 중단으로 이어지는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위트코프는 “24일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협상에서 흑해 지역 선박 간 정전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것이 전면적인 정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평화협정 체결까지는 여전히 난관이 많다며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단계”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협상 전날 밤에도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는 총 147기의 드론을 발사했으며, 이 중 97기는 격추되고 25기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 드론 파편이 키이우 시내 주거 지역에 떨어지면서 고층 아파트와 사무실, 차량 등 다수 피해가 발생했다. 최소 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5살 아동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