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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뿐사뿐 뛰다가 재빨리 펀치·가드
체력부터 자신감까지 키워주는 복싱


세계보건기구(WHO)는 청소년에게 매일 1시간 이상 심장박동이 증가하거나 숨이 찰 정도를 뜻하는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권고해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처럼 건강한 몸은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원동력이 되고 긍정적인 사고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죠. 그러나 국내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라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죠. 이에 소중 학생기자단이 새 학기를 맞아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강도 운동인 복싱에 도전했습니다.
조성윤·박건우·정서우(왼쪽부터) 학생기자가 글러브를 끼고 사각 링 안에서 포즈를 취했다.
청소년들의 신체활동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앉아서 하루를 보내는 시간은 점점 늘고 있어요.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하루 좌식 행동 시간은 2017년 주중 10.19시간, 주말 8.45시간에서 2023년 주중 11.02시간, 주말 9.21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평일에 학습 이외 목적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2017년 2.6시간에서 2023년 3.4시간으로 증가했는데요. 스마트폰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좌식 생활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됩니다. 좌식 행동은 앉아서 에너지를 거의 소모하지 않는 모든 활동을 의미하며 학습 중 앉아 있는 시간을 비롯해 TV 시청,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 등이 포함되죠. 오랜 좌식 행동은 근골격계 질환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앉아서 지내는 청소년이 많아지면서 청소년 비만도 증가하는 상황이에요.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연구원의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 의료서비스 강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영유아·학생건강검진 표본조사 원시자료, 학교 밖 청소년검진 결과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아동·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영유아 8.3%, 학생 16.7%로 나타났어요. 초·중·고 학생 6명 중 1명꼴로 비만인 셈이죠. 이에 운동 강도가 세고 열량 소모가 높은 운동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복싱은 근력·지구력·민첩성·심폐지구력 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으며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고강도 운동으로 꼽혀요. 특히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이 조화로워 기초 체력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죠. 박건우·정서우·조성윤 학생기자가 이러한 장점을 가진 복싱을 체험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에 있는 펀치박스 복싱 스튜디오를 찾았습니다.
잽과 훅, 베이식 가드 등 기초적인 복싱 기술을 배운 정서우·박건우·조성윤(왼쪽부터) 학생기자가 펀칭백 앞에서 카리스마 있는 포즈를 취했다.
단순 주먹싸움 아닌 까다로운 고강도 운동
소중 학생기자단을 반갑게 맞아준 펀치박스 복싱 스튜디오 윤근호 코치는 “복싱은 동급의 체급을 가진 두 선수가 사각의 링 안에서 오직 주먹으로만 공격해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로 권투라고도 한다”며 "하체를 공격하거나 발차기·잡기 등을 하면 절대 안 된다"면서 복싱 역사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어요.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에도 나오는 복싱은 기원전 688년 제23회 고대 올림픽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죠. 오랜 역사와 함께 풋워크·가드·체급 등 격투기에서 필수적인 개념과 체계를 잘 정립한 운동으로 꼽히는 복싱의 훈련법과 기술에 무에타이·가라테 등도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졌죠.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적인 모습의 권투는 18세기 영국의 프라이즈 파이팅(prize fighting)에서 비롯됐는데요. 하층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치렀으며 레슬링이 허용되고 맨주먹으로 싸우는 경기였어요. 승자는 상금을 받았는데 이것이 프로 권투 선수의 전신으로 전해져요.”

경기는 성별과 체급에 따라 나뉘며, 보통 아마추어 시합은 3~4라운드, 프로 시합은 4~12라운드로 진행되죠. 승부는 KO(녹아웃), TKO(테크니컬 녹아웃), 판정승 등으로 결정되고요. 맨주먹으로 결투하는 복싱은 단순해 보이지만 깊게 파고들면 규칙이 복잡하기로 유명합니다. 윤 코치가 “혹시 복싱 경기 본 적 있나요?”라고 소중 학생기자단을 향해 질문하자 “네, 있어요”라고 한목소리로 대답했죠. “복싱 경기를 보다 보면 금세 심판이 와서 떼어놓고 또다시 떼어놓기를 반복하잖아요. 그만큼 규칙과 규정이 복잡해요. 주먹 이외의 부위로 공격하거나 상체·머리 외에 허용되지 않은 부위를 가격한다거나 심판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으로 경기하거나 도망 다니면 반칙으로 판단되죠. 그럴 경우 경기가 중지되고 심한 경우 반칙패까지 당할 수 있어요. 권투가 단순한 주먹 싸움이 아니라 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면서 힘과 기량을 겨루는 스포츠라 까다로운 규칙들이 필요해요. 여러 가지 복잡한 규칙 안에서 어떻게 하면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나갈까 고민하는 것 역시 복싱의 묘미 중 하나로 꼽히죠.” 간단하게 복싱에 대해 소개한 윤 코치는 복싱에서 가장 기본 훈련인 줄넘기부터 하자고 제안했어요.
제자리에서 풋워크를 한 소중 학생기자단이 재빠르게 잽을 날린 뒤 완벽한 방어 자세를 취했다.
윤 코치는 “복싱의 펀치력은 스텝에서 나오기 때문에 하체의 힘을 키우는 게 단연 중요해요. 줄넘기는 빠르고 가벼운 발놀림을 위한 기본 훈련 중 하나라 복싱 선수들이 줄넘기를 많이 하는 거랍니다”라면서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줄넘기를 건넸어요. “1라운드는 3분간 줄넘기 30초 휴식인데, 총 2라운드 하고 다음 운동으로 넘어갈게요.” 윤 코치 말이 끝나자 소중 학생기자단은 마치 선수가 된 듯한 기세로 줄넘기에 집중했어요. 복싱을 배우고 있는 서우 학생기자는 힘든 내색 없이 편안하게 줄넘기를 이어나갔죠. 1라운드가 끝나자 모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이내 “언제 끝나요” “배 아파요” 등 저마다 고충을 토로했어요. 윤 코치는 “경기 내내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심폐지구력을 강화해야 하는데요. 이때 줄넘기만 한 운동이 없어요. 스텝 밟는 데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몸풀기 운동으로 많이 해요”라고 말했어요.

다음 훈련은 스텝레더를 이용한 민첩성 운동입니다. 빠르고 유연한 발놀림은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핵심 요소라 지면에 놓인 사다리(러닝 레더)를 활용해 발을 빠르게 움직이는 훈련법이죠. 윤 코치가 사다리 안쪽과 바깥쪽을 왔다 갔다 하는 스텝을 선보이자 소중 학생기자단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놀라워했어요. “순발력, 균형 감각, 반응 속도 향상에 효과적이어서 복싱뿐 아니라 축구·러닝 등에서도 하는 훈련방법이에요. 또 하체 근력을 강화하면서 지구력 늘리는 데도 좋죠.” 건우 학생기자부터 서우·성윤 학생기자가 차례대로 사다리 칸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는 인-아웃 스텝 훈련을 이어나갔어요. 마지막으로 발을 교차하며 빠르게 앞으로 나가는 크로스 스텝에도 도전한 소중 학생기자단은 초반에는 당황했으나 몇 번 반복하고 나니 노련하게 스텝을 밟았습니다.
빠르고 가벼운 발놀림을 위한 기본 훈련 중 하나인 줄넘기에 도전한 소중 학생기자단.
“이 스텝 밟기 훈련은 왜 하는 거예요?”라고 성윤 학생기자가 묻자 윤 코치는 “복싱에서 스텝은 공격과 방어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훈련을 꾸준히 한다면, 경기 중 발이 묶이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죠”라고 설명했어요. 성윤 학생기자가 다시 “청소년이 복싱을 배우면 어떤 점이 좋나요?”라고 묻자 윤 코치는 “복싱처럼 고강도 운동을 하면 성장 호르몬 분비가 촉진돼 뼈와 근육 발달에도 좋고 키 성장도 촉진하죠. 또 상대방과 스파링을 뛰면서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내면을 단련할 수 있고요. 공격과 방어 기술을 다 배워 실생활에서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유용한 운동입니다”라고 강조했어요.

준비운동을 마친 소중 학생기자단이 본격적인 기술을 배우기 위해 글러브를 꼈습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글러브 착용 시 손 부상을 막기 위해 장갑이나 붕대 등으로 손을 감싸야 해요. 윤 코치의 말대로 글러브를 낀 소중 학생기자단이 풋워크부터 간단한 공격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바닥에 그려진 대각선에 올라섰습니다. “양발을 어깨 넓이만큼 벌리고 왼발을 앞으로 오른발을 뒤로 빼 각각 정면에서 사선으로 두고 발끝은 시계방향 기준 2시로 향하면 돼요. 제자리에서 사뿐사뿐 빠르게 뛰다가 오른손을 뻗으면 되는데, 이 기술을 잽(jab)이라고 해요.” 이때 발은 지면에 닿아있어야 하고 허리만 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윤 코치가 조언했어요.

공격 기술을 배운 소중 학생기자단은 방어 기술인 '베이식 가드'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잽으로 공격했다면, 바로 가드 자세를 잡고 방어하는 게 중요해요. 오른손을 뻗어 공격하면 왼손은 얼굴 왼쪽 뺨에 붙인 후 상대편의 공격을 막아야 하죠. 이때 눈을 가리면 공격도 방어도 어려우니까 눈 아래 글러브를 위치해주는 게 좋아요.” 윤 코치는 미트(mitt)를 잡고 서우 학생기자에게 잽을 치고 가드 자세를 취해보라고 제안했어요. 제자리에서 풋워크를 한 서우 학생기자는 재빠르게 잽을 날린 뒤 완벽한 방어 자세를 취해 칭찬받았죠. 이어 건우·성윤 학생기자도 차례대로 미트를 향해 강력한 펀치를 날렸어요.
스텝레더를 이용한 민첩성 운동은 지면에 놓인 사다리를 활용해 발을 빠르게 움직이는 훈련이다.
서우 학생기자는 “글러브나 헤드기어 등 복싱 장비는 어떻게 고르나요?”라고 물었죠. 이에 윤 코치는 "여러분이 끼고 있는 글러브는 체중과 용도에 맞는 온스(oz)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훈련용은 10~12온스, 스파링용은 14~16온스를 추천해요. 헤드기어는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장비라 충격 흡수가 뛰어나고 밀착감이 좋은 제품을 선택해야 해요"라면서 복싱화‧마우스피스 고르는 팁도 설명했어요. 복싱화는 가벼운 소재로 접지가 잘돼 양말을 신거나 발이 붓더라도 편하게 신을 정도로 살짝 여유 있는 사이즈를 추천했죠. 펀치를 맞을 때 치아끼리 부딪치면서 깨지거나 혀를 깨무는 등의 부상을 막아주는 마우스피스는 개인 맞춤형이나 뜨거운 물에 담가 변형하는 방식의 열성형 제품이 좋다고 귀띔했어요. 그러면서 "장비는 안전과 직결되므로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공격과 방어 기술을 익힌 소중 학생기자단이 펀칭백(Punching bag)으로 향했습니다. 스텝을 밟으며 펀치백을 향해 강력한 펀치를 날리자 경쾌한 소리가 체육관 안을 가득 메웠죠. “펀칭백을 치니까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에요”라면서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열심히 잽을 날린 건우 학생기자가 “권투를 배우면 실전에서도 사용할 수 있나요? 그러려면 어떤 훈련을 중점적으로 연습해야 할까요?”라고 물었어요. “복싱은 실전에서 매우 유용한 자기방어 기술로 활용할 수 있어요. 다양한 훈련 방식이 자기방어를 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하는데요. 우선 정확한 타격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습해야 하죠. 단순 힘이 아니라 타이밍과 정확도를 겸비하는 타격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회피와 반격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방어 기술도 연습해야 하고요.” 이어 실전처럼 연습하길 원한다면 스파링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는 윤 코치는 소중 학생기자단을 링 위에 올라가게 했죠. 사각 링에 오른 소중 학생기자단은 저마다 스텝을 밟으며 복싱선수와 같은 포즈를 취해 웃음을 자아냈답니다.
복싱에서 발의 움직임은 가장 중요한 기술로 풋워크라고 한다. 풋워크를 배우는 소중 학생기자단.
“스파링은 언제부터 하고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어요?”라는 서우 학생기자 질문에 윤 코치는 “보통 기본적인 펀치 기술과 방어 기술이 안정적으로 익혀지면 스파링을 시작해요. 여러분과 같은 초보자의 경우에는 가볍게 툭툭 맞춰보는 정도만 하고요. 중급자 이상이 돼야 실전처럼 스파링할 수 있어요. 스파링을 잘하려면 상대보다 정확하고 강한 펀치를 적중시키는 게 중요하죠.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어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요. 특히 방어와 공격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적 사고가 중요한데, 이러한 스킬은 많은 스파링을 뛰어 봐야 알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어요. 그러면서 자신감을 키우고 싶거나 집중력·정신력을 단련하고 싶은 청소년, 체력을 키우고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학생 등에게 복싱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죠. 복싱 체험을 마친 소중 학생기자단은 프로 복서로 활약 중인 신보미레 선수를 서면으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타고난 복서’ 신보미레 선수와의 만남 서울여대 체육학과 2학년 시절 우연한 계기로 복싱을 시작한 신보미레 선수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길을 개척하며 프로 복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신 선수의 정확한 펀치와 강인한 체력을 보고 ‘타고난 복서’라고 감탄한 윤강준 관장은 그에게 프로 복서 활동을 권장했다고 해요. 그렇게 10여 년간 꾸준히 활약한 신 선수는 화려한 전적(24전 18승 3패 3무)을 자랑하죠. 국내에서 독보적인 복싱선수로 자리매김한 신 선수는 “챔피언이 될 때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습니다.
서울여대 체육학과 2학년 시절 우연한 계기로 복싱을 시작한 신보미레 선수는 과감한 공격과 남다른 펀치로 타고난 복서로 평가받는다.


Q : 건우 어떤 계기로 복싱을 시작하게 됐나요.

어렸을 때부터 체육을 좋아했어요. 체계적으로 운동하는 엘리트 체육인 길을 걷고 싶었는데, 부모님께서 좋아하지 않으셨죠. 그래도 대학교를 체육학과로 진학해서 운동의 끈을 놓진 않았어요. 그러다가 21살 때 아르바이트해서 직접 번 돈으로 동네에 있는 신길권투체육관에 등록하면서 복싱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Q : 서우 직업으로 복싱선수를 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막연하게 복싱에 관심이 있어서 배우게 됐는데, 재미있더라고요. 당시 관장님이 "생활체육대회가 있는데 나가 보면 어떻겠냐"면서 "대회 연습 과정이 프로 복싱선수 테스트랑 비슷하니까 프로도 함께 준비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체육관 입단 6개월 만에 한국권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프로 테스트에 통과하면서 프로 경기 뛸 자격을 얻었어요. 그 1년 뒤부터 시합 준비를 했는데, 그때 6전 5승을 거둔 선수랑 첫 대결을 했거든요. 아무도 제가 이길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저는 내심 '내가 이길 거다'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하하. 근데 실제로 제가 이겼고 그때부터 복싱의 묘미를 어렴풋이 알아갔던 거 같아요.


Q : 건우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점이 뭔가요.

복싱은 크게 프로와 아마추어 권투로 나뉘는데요. 프로 권투는 대전료 수입을 목적으로 하는 상업적인 스포츠로 프로 테스트에 합격해야 선수로 활동할 수 있어요. 아마추어 권투는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하는 선수로 어렸을 때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고 실업팀에 입단하는 이들이 많죠. 프로와 아마추어는 시작부터 길이 다를뿐더러 국내에서 프로로 뛰다가 아마추어로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신보미레 선수의 랭킹은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페더급(59㎏) 전체 3위로, 슈퍼페더급에서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 태평양 챔피언, WBC 인터내셔널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Q : 서우 프로 선수가 직업인만큼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할 텐데 일과가 궁금해요.

처음 프로 테스트에 통과하고 나서는 운동만 한 게 아니라 여러 일을 병행했어요. 그러다가 조금씩 실력과 인지도가 쌓이면서 2년 전부터는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죠. 운동 스케줄을 제가 직접 짜는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두 번 3~4시간씩 훈련하고 토요일엔 한 번 운동하고 있어요. 일요일은 상황에 따라 다른데 쉬려고 하는 편이고요.


Q : 성윤 어떤 운동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나요.

소년중앙 학생기자단 여러분이 줄넘기로 몸을 풀었듯 저도 줄넘기로 시작해요. 15분간 줄넘기를 하고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을 차례대로 하는데, 가장 집중적으로 하는 건 체력운동이에요. 체력이 좋아야 시합 때 지치지 않고, 공격이나 방어도 수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Q : 건우 권투선수로 활약하면서 보람 있던 순간과 슬럼프 극복 방법이 궁금해요.

복싱을 하면서 보람 있고 짜릿한 순간은 단연 이겼을 때죠. 2018년 8월 15일 일본인 선수 미즈타니 치카와 대결한 경기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제가 이기기도 했고 이날이 광복절이어서 더 뜻깊은 경기로 회자돼요. 10년 넘게 복싱 하면서 슬럼프도 종종 있었지만, 그런 순간에도 늘 해왔던 훈련을 꾸준히 해나가면서 극복하는 스타일이에요. 아무 생각 안 하고 운동에 집중하려고 노력하죠.


Q : 성윤 복싱 매력이나 장점을 꼽아주세요.

어찌 보면 복싱은 주먹으로 치고 막는 단순한 스포츠잖아요. 그런데 펀치를 날리는 그 순간에 느껴지는 짜릿함이 엄청나요. 특히 대결할 때 상대 선수의 겁에 질린 표정을 포착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기분이 들죠. 펀치를 날리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훌훌 털수 있는 게 복싱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3월 8일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여자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아쉽게 패배한 신보미레 선수.


Q : 서우 링 위에 오를 때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하시나요.

남들이 들으면 웃을 수도 있는데 저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요. 하하. 특히 시합 일정이 잡히면 꾸준히 명상하면서 마인드 컨트롤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내가 최고다'라고 자기 최면도 걸고요.


Q : 건우 권투를 배우고 싶거나 선수를 꿈꾸는 친구들한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흔히 복싱은 위험하고 거친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요. 제가 10년 넘게 복싱을 해보니까 우려할 정도의 위험한 스포츠는 아니에요. 안전장비도 있고 어느 정도 훈련을 통해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요. 복싱에 관심이 있거나 배워보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최대한 빨리 배우는 걸 추천해요. 어렸을 때 배워야 더 체계적으로 기술을 익힐 수도 있고 실력도 빨리 늘거든요.


Q : 성윤 '피지컬 100'에도 출연하고 유튜브도 하는데, 앞으로도 방송 출연 계획이 있나요.

프로 선수가 됐을 때는 운동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저는 내향적인 성향이지만, 스스로 나를 알리기 위해서는 TV 출연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피지컬 100'은 먼저 체육관에 연락이 와서 오디션을 보고 출연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프로그램에서 절 필요로 한다면 부끄럽지만 출연할 계획이에요. 제 인지도가 쌓이면 대중이 복싱에 더 관심을 가질 테니까요.


Q : 서우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에 대해 한 마디 해주세요.

2023년 2월 18일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WBC 인터내셔널 슈퍼페더급 챔피언 2차 방어전에서 다이아나 로드리게즈를 상대로 판정승을 기록하며 챔피언 벨트를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지난 3월 8일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여자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는 아쉽게 패배했어요. 도전자로서 WBC 랭킹 1위 선수인 캐럴라인 뒤부아와 대결했으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패배의 상처가 아직 덜 아물었지만, 챔피언 타이틀을 얻을 때까지 도전할 생각입니다. 그러려면 지금껏 해왔듯이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해야겠죠. 열심히 할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신보미레 선수 주요 기록 전적 24전 18승 3패 3무
KO/TKO 10승 0패
2019 WIBA 슈퍼페더급 챔피언
2022 WBO 아시아퍼시픽 슈퍼페더급 챔피언
2022 WBC 인터내셔널 슈퍼페더급 챔피언
공식 전적 매체 ‘복스렉’에 따르면 신보미레 선수의 랭킹은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페더급(59㎏) 전체 3위입니다. 슈퍼페더급에서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WBC 인터내셔널 챔피언 자리에 오른 바 있는 신 선수는 2025년 2월 기준 국내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권투선수입니다.

학생기지단 취재 후기 이번 취재를 통해 복싱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규칙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었지만, 복싱 기술과 기본동작을 배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었죠. 처음으로 복싱 글러브를 껴보았는데 생각보다 크고 단단해서 당황했지만, 계속 훈련하다 보니 글러브가 제 몸의 일부가 된 것처럼 편안해졌어요. 특히 손과 손목 보호 기능을 잘 갖춰서 펀칭백 칠 때도 원활하게 운동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복싱 글러브 착용 전 손 보호와 충격 완화를 위해서 손에 테이핑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돼 신기했습니다. 본 운동 시작 전에 한 줄넘기, 하체 운동, 기본동작 등이 체력단련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죠. 복싱은 정신집중에 좋고 건강에도 유익한 좋은 운동이라는 것을 느낀 취재였어요.


박건우(경기도 판교초 5) 학생기자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복싱은 무서운 운동, 혹은 남자들이 하는 과격한 운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복싱을 1년째 배우는 저에게는 매우 친숙한 운동입니다. 또 경찰무도 단증도 취득할 수 있는 운동이죠. 복싱을 배우면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땀을 흘리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어 정신건강에도 좋아요. 스텝도 뛰고 줄넘기도 많이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 되고, 특히 청소년이 복싱을 배우면 키 성장에도 좋다고 알려졌죠. 복싱을 1년 동안 배워보니까 ‘스텝’과 ‘원투’ 동작만 알아도 복싱의 기본을 익히는 데에 무리가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꾸준히 복싱으로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가까운 체육관에 방문해 스텝을 밟으며 펀칭백을 쳐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땀을 흘리면서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정서우(서울 고명초 5) 학생기자

취재 전엔 복싱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타인과 주먹다짐을 통해 승리를 쟁취하는 운동 같아서 무서운 마음이 컸죠. 그러나 취재 장소인 체육관에 들어가자 한가운데 놓인 사각형 링이 인상 깊었어요. 직접 링 위에 서서 여러 자세를 취해 보니 몸의 여러 근육을 쓰게 돼 멋진 체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거 같았죠. 왼손을 앞으로 쭉 내밀어 직선으로 공격하는 잽, 오른손으로 하는 스트레이트, 옆쪽에서 치고 들어오는 훅 등 여러 자세를 직접 취해 봤는데요. 잽과 스트레이트가 약간 헷갈려서 연습하는데 힘들었지만,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즐거움이 컸습니다. 여러 기술이 몸에 익으면, 혹시 모르는 타인의 공격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흥미가 생겼죠. 앞으로 TV에서 복싱경기를 하면 더욱 관심 있게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조성윤(서울 개일초 5) 학생기자
동행취재=박건우(경기도 판교초 5)·정서우(서울 고명초 5)·조성윤(서울 개일초 5) 학생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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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84 여 “민주당 탄핵 중독에 경종”…야 “유감, 위헌 소지는 확인” 랭크뉴스 2025.03.24
43383 ‘내란 혐의’ 尹 정식 공판 내달 시작… 첫 증인은 최상목·조태열 랭크뉴스 2025.03.24
43382 [속보] 헌재,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기각’…즉시 직무 복귀 랭크뉴스 2025.03.24
43381 김수현 측, '가세연' 운영자 협박 혐의로 추가 고발 랭크뉴스 2025.03.24
43380 "이젠 좌우 없어" 복귀 일성‥"그래서 마은혁은?" 묻자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3.24
43379 尹대통령 내달 14일 첫 정식 형사재판…최상목·조태열 증인으로(종합) 랭크뉴스 2025.03.24
43378 [속보] 이재명 "한덕수 탄핵 기각, 헌재 결정 존중하지만 국민이 납득하겠나" 랭크뉴스 2025.03.24
43377 경찰 "헌재 앞 진공상태, 의원도 예외없어…트랙터행진 차단" 랭크뉴스 2025.03.24
43376 [영상]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대국민담화 랭크뉴스 2025.03.24
43375 한덕수 탄핵 기각…헌재 “재판관 불임명 위헌이나 중대하진 않아” [영상] 랭크뉴스 2025.03.24
43374 해외발신 전화 ‘010’으로 조작… 보이스피싱 총책 5년 추격 끝에 검거 랭크뉴스 2025.03.24
43373 野, 韓 탄핵 기각에 "국민이 납득하겠나"…마은혁 임명 압박 랭크뉴스 2025.03.24
43372 [속보]헌재, 한덕수 탄핵심판 결정에 ‘윤석열’ 없었다 랭크뉴스 2025.03.24
43371 한덕수 복귀 일성은 '극단 정치 극복'…"통상전쟁 대응에 온 역량" 랭크뉴스 2025.03.24
43370 헌재, 한덕수 총리 탄핵소추 ‘기각’…기각5·인용1·각하2 랭크뉴스 2025.03.24
43369 "26일 전에 꼭 사야 해" 품절 대란 일어난 '이 케이크', 3만 9000원으로 가격 인상 랭크뉴스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