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급박한 산불 현장과 재가 되어버린 삶의 터전은, 시민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주민들이 목격한 산불 현장을 강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둠 속, 시뻘건 화염이 산등성이를 온통 휘감았습니다.
산봉우리에서는 불길이 치솟습니다.
어제저녁 8시쯤, 경북 의성군 점곡면에서는 산불이 마을 가까이 내려왔습니다.
[윤문이/경북 의성군 주민]
"완전히 초토화, 초토화... 어디 뭐... 전쟁 난 것 같이. 소들은 막 들에 다 풀어놓고, 집에 있는 개들도 다 풀려서... 산짐승들도 막 대피하다가 차에 치여 죽은 게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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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앞서 불길이 휩쓸고 간 이웃 마을은 온통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집과 창고, 축사 등은 뼈대만 남은 채 검게 타 내려앉았는데, 인근 산자락에서는 여전히 불길이 치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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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6시쯤, 경남 하동군 옥종면 두양리의 상황입니다.
숲속에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불은 약 60km 떨어진 하동까지 번졌습니다.
소방헬기가 하동까지 날아와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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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산불로 진화대원 등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산불의 영향으로 집을 떠나 대피한 사람은 1천988명에 이릅니다.
전국에서 축구장 1만여 개 면적에 달하는 산림 7천700여 헥타르와 주택 110채가 피해를 봤습니다.
오늘 산불 지역에 건조 특보가 내려지고 강한 바람까지 예고된 가운데, 소방, 산림 당국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진화 작업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정부는 어제저녁 중대본 3차 회의를 진행하고 울산과 경남, 경북 지역에 '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방당국과 지자체는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이번 산불이 대부분 실화에 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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