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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액자산가에 상속·승계 등 종합 관리 서비스 제공
이미 국내 증권사 8곳이 패밀리오피스 운영 중

메리츠증권이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잡기 위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올해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자산 1000억원 이상 등 거액 자산을 가진 가문에 자산 관리, 가업 성장·승계 등 종합 자산 관리를 제공하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돈줄이 막힌 기업을 상대로 한 고금리 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요 사업으로 했다. 그런데 최근 주식 투자 수수료를 2년 동안 모두 면제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주식 매매 중개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도 준비하면서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메리츠증권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사 /뉴스1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현재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조직을 구성 중이며 프라이빗뱅커(PB)와 지원 인력 등 인재 영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프라이빗투자은행(PIB)센터를 신설했다. 리테일 부문이 다소 약했던 메리츠증권이 고액자산가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패밀리오피스는 19세기 유럽의 로스차일드 가문이 집사에게 체계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도록 한 데에서 시작됐다. 이후 미국의 석유왕으로 유명한 록펠러 가문, 카네기 가문 등이 전담 자산관리 조직을 설립하며 패밀리오피스가 금융시장의 중요한 사업으로 성장했다. 몇 대에 걸쳐 가문의 부를 축적하는 해외에서는 익숙한 개념이다.

국내 증권사도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고액자산가 수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은퇴를 앞두고 있는 고령 부유층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의 이전으로 인한 자산관리 수요 또한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 제공하던 VIP 서비스가 투자와 금융 관리를 중심으로 한다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일반적인 자산 관리에 더해 가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상속·승계, 부동산, 법률, 세무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포함해 종합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다르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 중인 곳은 8곳으로 7개의 대형사(삼성·NH·한국·신한·KB·하나·미래)와 1개 중소형사(신영)가 사업을 전개 중이다. 메리츠증권 외에 현대차증권도 연내 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메리츠증권이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하면 이 사업에 뛰어드는 9번째 증권사가 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타사와 차별화된 투자 설루션을 제공한다는 게 목표”라며 “다른 회사들이 세무, 법무, 승계 등의 서비스에 집중한다면 메리츠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직접 자기 자본으로 투자하는 건들을 고객한테도 제공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메리츠증권이 집중하던 PF 사업 수익성이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하락했고, 고금리 대출 사업 역시 대형 증권사 지위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다만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패밀리오피스 시장에서 메리츠증권이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부문이 그동안 약세였던 만큼 지점 수부터 약세다. 타 증권사들이 패밀리오피스를 위한 전담 지점까지 오픈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리츠증권의 경우 작년 말 기준 전국 지점 수가 8개에 불과하다.

일각에서 ‘재벌들의 러시앤캐시’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좋지 않은 메리츠증권의 이미지도 문제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자금 조달이 어려운 회사에 높은 이자를 받고 고금리 대출을 해 오면서 구설에 오르는 일이 많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와 이미지의 힘도 막강하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가 필요한 초고액자산가의 경우, 사실상 기업체에 버금가는 자금 규모를 가진 경우가 많아 금융사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존 증권사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이용 중이던 초고액자산가 고객이 메리츠증권으로 옮길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다. 한 PB는 “고액자산가의 경우, 이직하는 PB를 따라 이동하는 경우가 케이스바이케이스라고 볼 수 있는데 대체적으로 50%도 움직이지 않는다”며 “특히 이미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고 네임밸류가 있는 회사의 PB가 관리하고 있는 고객들의 경우 많이 이동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리츠증권이 타 증권사의 서비스와 네임밸류까지 뛰어넘는 서비스를 내놓아야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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