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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스타일러

의류 위생으로 감염병 예방
안 보이는 오염원 제거 탁월
살균 기술 발전한 의류관리기

대부분의 감염병은 기침이나 손을 통해 전파된다. 흔한 감염 경로다. 그런데 의류를 통한 전염 가능성도 있다. 옷은 공기 중을 떠다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보이지 않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대응해 안 보이는 오염을 잡아내는 기술이 발전했다. 고온 스팀으로 살균하는 의류관리기(스타일러)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의류관리를 위생 습관으로 보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현 교수는 “산업환경 보건 분야에서 오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염원을 아예 없애는 것이지만 감염병·미세먼지·황사 같은 요인은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다”며 “외부에서 마주한 다양한 물질이 의류를 통해 집·차량·사무실 등 생활 공간에 함께 들어오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킨다”고 말했다.



의류속 오염원 통해 감염병 발생
섬유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게 좋은 서식지다. 섬유 조직의 미세한 구멍은 병원체(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에게 일종의 배양접시 역할을 한다. 땀, 비등으로 습도가 높아지면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진다.

옷감에 마찰로 정전기가 생기면 세균, 바이러스나 미세먼지 같은 유해 물질은 더 쉽게 달라붙는다. 옷을 털거나 흔들 때 유해 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지기도 한다. 외출복을 그대로 옷장에 넣으면 다른 옷까지 오염된다. 함 교수는 “옷을 통해 병원성 세균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의료·서비스업 종사자처럼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직업군에서는 보이지 않는 오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살균·탈취·먼지 제거 기능으로 의류 위생을 관리하는 ‘LG 올 뉴 스타일러’.



공인 기관서도 입증된 살균력
의류관리기의 살균 효과는 실험으로 입증됐다. 공인시험인증기관인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이 의류관리기(LG 올 뉴 스타일러)의 성능을 검증해보니 표준 살균 코스에서 식중독이나 폐렴, 호흡기계 감염 등을 일으키는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장염비브리오 등 시험균 10종을 모두 살균했다. 빈대나 빈대알 살충 효과도 확인됐다. 국제 시험기관 인터텍이 진행한 검증에서는 의류관리기가 인플루엔자(독감)·아데노(감기·결막염)·리노감기(코감기) 바이러스 등 11종을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관리기는 담배 냄새를 비롯한 땀 냄새, 생선 비린내, 지린내 등 불쾌한 냄새를 없애는 데도 효과적이다. 흡연자의 옷은 비흡연자도 유해 물질에 노출되는 3차 간접흡연을 유발한다. 담배 연기 속 벤젠 같은 발암물질이 옷에 배기 때문이다. 함 교수는 “스팀은 고온의 수분으로 냄새를 제거하는 동시에 대부분의 미생물을 없앤다”며 “옷에 탈취제를 뿌리는 것은 실내에서 화학물질을 뿌리는 것이라 개인적으로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부득이하게 탈취제를 쓸 땐 환기가 잘되는 공간에서 적정량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의류관리기가 옷만 관리하는 것은 아니다. 강아지 옷과 아이들이 갖고 노는 인형, 얇은 이불·담요 등 다양한 직물 소재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들 섬유 제품은 피부에 자주 닿고 세탁이 까다로워서 세균·바이러스가 번식하는 환경이 되기 쉽지만, 위생 관리에서 간과되기도 한다. 함 교수는 “의류관리기사용 후 주기적으로 환기, 청소해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위)분당 최대 350번 다양한 방향으로 구동하며 의류 관리 코스·단계에 따라 움직임을 조절하는 ‘다이내믹 무빙행어’. (아래)두 개의 히터로 코스에 따라 스팀 양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듀얼히팅 트루스팀’. [사진 LG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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