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브랜드별 냉동치킨 전문가 평가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은 ‘치킨’에 진지하다. 지친 하루 고생한 나를 위로해주고 가장 즐거운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이기도 하다. 먹는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치킨은 어느새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됐다. K의 시대, ‘K치킨’이라는 글로벌한 입지도 만들었다. 냉동치킨 또한 품질을 높이며 고물가 시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맛과 가성비를 다 잡은 냉동치킨 중 어떤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을까. 국민컨슈머리포트는 각 브랜드별 냉동치킨을 전문가들과 함께 평가했다.

뜨거운 감자, ‘치킨 가격’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닭 도축 마릿수는 10억2000만 마리를 넘어섰다.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연간 20마리가 넘는 닭을 먹은 셈이다. 닭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치킨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치킨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9%를 기록했다. 자장면(4.4%), 햄버거(4.2%), 김밥(4.6%), 칼국수(4.5%)를 앞선 수치다. 최근 맘스터치, 굽네치킨 등의 전체 매장이나 일부 매장에서 배달 메뉴 가격이 인상되기도 했다.

치킨 가격 부담은 소비자들에게 냉동치킨으로 눈을 돌리게 한다. 식품업계는 다양한 종류의 냉동치킨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그중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만한 ‘순살치킨’ 제품을 국민컨슈머리포트가 전문가 평가단과 함께 평가했다.


평가제품은 대형마트 3사 온라인몰에서 판매량 많은 순을 기준으로 삼았다. 양념치킨, 허니갈릭 등 별도의 조미 처리가 돼 있는 제품들은 제외하고 ‘프라이드 순살치킨’ 제품만 선정했다. 그렇게 고른 제품은 하림의 ‘에어프라이어 순살치킨’, 오뚜기의 ‘오즈치킨 크리스피치킨’, CJ제일제당의 ‘고메 후라이드 순살치킨’, 동원의 ‘퀴진 인싸이드 크리스피크런치 순살치킨’, 사세의 ‘순살치킨 가라아게’ 다섯 가지다. 서울 영등포구와 경기 고양시 일대 대형마트에서 직접 구입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공정성을 위해 ‘내돈내산’ 평가를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국민컨슈머리포트 평가단이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앤리조트 연구·개발(R&D) 센터에서 냉동 순살치킨 5개 제품을 블라인드 테스트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찬 이병섭 조리장, 조운호 부조리장, 백휘주 주임 셰프. 윤웅 기자

이번 평가는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진행됐다. 평가에는 조리 연구개발팀 송영찬 조리장, 조운호 부조리장, 백휘주 주임 셰프, 클럽의 이병섭 조리장이 함께했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된 평가다. ①~⑤로 표시된 식기에 제공해 선입견 없이 시각·후각·촉각·미각을 어떻게 충족하는지 평가했다. 맛에 집중한 1차 평가를 진행하고 원재료와 영양성분, 가격을 공개한 뒤 최종평가를 했다.

평가 결과는 극명하게 갈리지 않았다. 1위부터 5위까지 점수 격차가 크지 않았다. 기성 냉동치킨 제품의 ‘상향 평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평가였다. 송영찬 조리장은 “가성비와 편의성이 높은 제품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총평했다. 조운호 부조리장은 “안심보다는 닭다리살이 촉촉한 음식을 만드는 데 더 좋은 재료”라고 설명했다.

상향 평준화 ‘K냉동치킨’

1위는 하림 ‘에어프라이어 순살치킨’(3.50점)이었다. 튀김과 닭고기살 비중의 균형을 묻는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염지 정도, 전체적 풍미, 가격 등 여러 부문에서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백휘주 주임 셰프는 “겉에 라이스가 붙어있고 닭다리살 모양이 외관상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병섭 조리장도 “내부 닭다리살의 촉촉함이 적당했고 염지의 정도가 좋았다”며 “외관 또한 라이스가 들어간 게 먹음직스러워 보였다”고 했다. 송영찬 조리장은 “염도와 당도 등 전체적인 풍미를 잘 맞췄다”고 호평했다.

2위는 오뚜기 ‘오즈치킨 크리스피치킨’(3.25점)이었다. 모양새와 원재료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조운호 부조리장은 “식감이 다른 제품보다 더 바삭하다”며 “안심을 사용해서 다소 퍽퍽한 느낌이 있었는데도 맛있었다”고 했다. 백휘주 주임 셰프는 “안심을 쓴 것에 비해서는 퍽퍽함이 덜 한 편이고 튀김의 정도도 괜찮았다”면서도 “재료가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병섭 조리장은 “가성비(100g당 1896원)가 좋고 조리 편의성 또한 높은 편이라 가정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송영찬 조리장은 “안심은 지방이 적고 호불호가 갈리는 부위라 선호도 또한 갈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3위는 동원의 ‘퀴진 인싸이드 크리스피크런지 순살치킨’(3.00점)이었다. 모양새와 튀김의 바삭함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송영찬 조리장은 “전체적인 염도와 당도가 무난해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것”이라며 “외관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것도 눈에 띄는 지점”이라고 호평했다. 송 조리장은 또 “겉은 바삭하고 촉촉함은 조금 부족하나 풍미가 가작 좋았다”고 말했다. 조운호 부조리장은 “바삭함은 다소 아쉽지만 전체적인 풍미가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4위는 사세의 ‘순살치킨 가라아게’(2.50점)였다. 전체적인 풍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맛 자체만 놓고 보면 가장 좋은 평가가 나온 셈이다. 닭의 촉촉함, 염지의 정도 등에서도 두루 좋은 점수가 나왔다. 백휘주 셰프는 “닭고기가 촉촉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기름이 밖으로 나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병섭 조리장은 “조리의 편의성이 좋은 제품”이라고 했다. 조운호 부조리장은 “바삭함이 조금 덜한 느낌이 있었고 이취가 조금 나는 느낌이 들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5위는 CJ제일제당의 ‘고메 후라이드 순살치킨’(2.25점)이었다. 염지 정도에서 최고점이 나오고, 원재료와 영양성분 평가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최종적으로는 다소 아쉬운 평가가 나왔다. 조운호 부조리장은 “튀김의 색감이 밝고 다른 제품보다 닭이 촉촉함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송영찬 조리장은 “닭은 상당히 촉촉한데 지방함량이 높았다. 지방 함량이 높으면 더 맛있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개인 취향이 갈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가성비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병섭 조리장은 “튀김옷에서 밀가루 냄새가 다소 났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334 [속보] 헌재, 한덕수 탄핵 기각…87일 만에 총리·대행 복귀 랭크뉴스 2025.03.24
43333 헌재, 한덕수 총리 탄핵소추 기각‥기각 5·인용 1·각하 2 랭크뉴스 2025.03.24
43332 [속보] 대통령실 "韓 기각 환영... 탄핵 남발은 악의적 정치 공세" 랭크뉴스 2025.03.24
43331 [속보] '한덕수 탄핵 기각' 헌재 기각5·인용1·각하2···한 총리 87일 만에 복귀 랭크뉴스 2025.03.24
43330 [속보] 한덕수 "좌우는 없다…국민들 정치권에 대립 중단하라 목소리" 랭크뉴스 2025.03.24
43329 [속보] 韓 권한대행 “헌재 결정 감사… 국민들 ‘극렬한 정치적 대립 말아야’ 목소리 내” 랭크뉴스 2025.03.24
43328 [속보] 헌재, 한덕수 총리 탄핵소추 ‘기각’…기각5·인용1·각하2 랭크뉴스 2025.03.24
43327 [속보]韓 총리 "통상·대응에 최선" …오후 산불 현장 방문 랭크뉴스 2025.03.24
43326 [속보] 헌재, 한덕수 총리 탄핵소추 기각‥기각 5·인용 1·각하 2 랭크뉴스 2025.03.24
43325 [속보] 헌재, 탄핵소추 87일 만에 한덕수 총리 탄핵 '기각' 랭크뉴스 2025.03.24
43324 국민의힘 40.0%·민주 43.6%…정권 교체 53.9%·연장 40.4%[리얼미터](종합) 랭크뉴스 2025.03.24
43323 신동빈 회장, ‘위기의 롯데쇼핑’ 5년 만에 복귀… 본업 살린다 랭크뉴스 2025.03.24
43322 호마의식? 중국지령?…산불 재난서 음모론 땔감 찾는 사람들 랭크뉴스 2025.03.24
43321 5성급 숙박에 옥돔구이 먹는다…1280만원 국내 패키지 여행 출시 랭크뉴스 2025.03.24
43320 [속보] 헌재, 한덕수 총리 탄핵소추 ‘기각’ 랭크뉴스 2025.03.24
43319 [속보] 헌재,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기각' 랭크뉴스 2025.03.24
43318 넥스트레이드 종목 확대 첫날…삼성전자·하이닉스 약세[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3.24
43317 [2보] 헌법재판소, 한덕수 총리 탄핵소추 기각…5명 기각의견 랭크뉴스 2025.03.24
43316 “부하들은 구치소, 수괴는 발 뻗고 잠”…민주, 빠른 윤 파면 촉구 랭크뉴스 2025.03.24
43315 [속보] 헌재, 한덕수 탄핵소추 기각 랭크뉴스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