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습에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주거 건물.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정전협상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해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구조 당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도 키이우 곳곳의 아파트·상가 건물에서 러시아 드론 공습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는 밤새 우크라이나 곳곳에 있는 목표를 겨냥해 드론을 대거 발진시키면서 키이우에서만 5살짜리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한 3명이 숨졌으며 10여명이 다쳤다.
부서진 건물에서 주민 수십명은 황급히 대피했고 소방대가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을 벌였다고 당국은 부연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드론 147대를 날렸으며 이중 방공망을 동원해 97대를 격추하고 25대는 교란을 통해 목표에 이르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드론은 하르키우와 수미, 체르니히우, 오데사, 도네츠크에도 떨어졌다고 공군은 전했다.
드론 공습은 새벽 5시간 동안에 걸쳐 이뤄지면서 폭발음이 계속 들렸다고 한다. 러시아 드론은 방공망의 요격을 피하려고 저고도로 날아 거주지역에 낙하했고 격추된 드론 파편과 잔해도 떨어졌다.
키이우 군정 당국은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관내에서 사망자 외에 1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드니프로 지구에선 아파트 2동이 드론 잔해로 인해 불길에 휩싸였고 9층 건물 최상층에서 불이 일어나 여성 1명이 숨졌다고 긴급 서비스 당국이 확인했다.
포딜 지구에서도 25층짜리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홀로시이루스키에서는 창고와 사무용 빌딩에 불이 나면서 1명이 변을 당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이 로스토프와 남서부 아스트라한을 공습했다며 이 중 59대를요격했지만 로스토프에서 1명이 숨지고 차량 1대가 불에 탔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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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엔 ‘30일간 에너지·인프라 휴전’ 논의
향후 전면 휴전과 평화 협상을 위한 회담을 하루 앞두고도 민간인 피해가 속출한 교전 상황이 이어진 셈이다. 휴전 논의가 한창인데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방은 더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협의로 ‘부분적 휴전안’에 합의한 데 이어 19일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그에 대한 동의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 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4일 미국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과 민간 인프라에 대한 장거리 공격을 정지하는 방안을 간접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