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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BYD)에 이어 중국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한국에 상륙했다. 지리자동차그룹은 지난달 28일 국내에 지커코리아를 설립하고, 지커 브랜드의 상표 등록을 마쳤다. 회사는 법인 설립 목적에 자동차 수입·유통·판매 외에도 ‘자동차 배터리 개발·제조’ 등을 포함했다.

2021년 설립된 지커는 2022년 전 세계에서 전기차 7만1941대를 팔았고, 2023년 11만8585대, 지난해 22만2123대를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도 상장했다.

업계에선 지커가 한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7X’를 먼저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6만3000유로(약 1억원)에 판매 중인 7X 사륜구동(AWD) 모델은 1회 충전 시 543㎞(WLTP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중국 업체들은 ‘주요 완성차 생산국인 한국에 진출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위해 계속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전기차·배터리 대미 수출량을 스스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고문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과거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피하기 위해 1981~1994년까지 대미 자동차 수출량을 스스로 제한한 방식을 중국이 참고했다는 분석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과 협상을 원하는 중국이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120%, 리튬배터리 및 배터리 부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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