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성폭력 범죄로 장기간 재판을 받던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계속 혐의를 부인했으나 검찰 측에서 제출한 영상을 본 뒤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세탁기 플라스틱 뚜껑에 비친 범행 장면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다.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이은혜 부장판사)는 강간, 미성년자의제강간, 성폭력처벌법 위반, 특수감금,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아동·청소년과 장애인 관련 기관 등에 7년간 취업제한과 7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내렸다.

A 씨는 지난해 3∼4월 교제하던 B 씨를 6차례 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휴대전화에 여성들의 나체사진과 성관계 영상을 촬영해 둔 사실을 들킨 뒤 결별을 통보받자 이튿날 B 씨를 찾아가 장시간 감금하고 강간했다.

A 씨가 범행을 모두 부인하고, 피해자가 증거로 제출한 39분짜리 영상에서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찍힌 장면은 약 2분에 불과했지만 검찰은 영상을 꼼꼼하게 분석한 끝에 범행을 밝혀냈다.

검찰 수사팀은 영상 속 세탁기 플라스틱 뚜껑에 나머지 약 37분간의 범행 장면이 촬영된 사실을 확인하고 대검 법과학분석과의 영상 확대와 화질개선 감정을 거쳐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냈다.

증거 앞에서 A 씨도 범행을 모두 자백했고, 수사팀은 추가 범죄사실까지 밝혀 재판에 넘겼다.

A 씨는 2022년 당시 사귀던 여성을 강간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뿐만 아니라 성관계 동의 나이에 이르지 않은 미성년자를 간음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던 중이었다.

이들 피해자 외에도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여성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까지 공소장에 추가됐다.

결국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A 씨는 일부 범행을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영월지원은 "피고인은 성폭력 범죄로 장기간 재판받고 있었음에도 좀처럼 자숙하지 않은 채 피해자들을 상대로 거듭해 다양한 성폭력 범행을 지속·반복해서 저질렀다"며 징역 8년을 선고했다.

"형이 부당하다"는 양측 주장을 다시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 중 한 사람과 추가로 합의한 점 등을 참작해 형량을 소폭 감경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나쁘고, 수사 과정에서 줄곧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피해자를 역고소해서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아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당심에 이르러 각 범행을 모두 자백하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 사건 각 범행 이전까지는 아무런 처벌 전력이 없으며 당심에 이르러 피해자 한 명과 추가 합의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577 매캐한 불냄새, 희뿌연 연기… 전쟁터와 다름없는 영덕 랭크뉴스 2025.03.26
44576 "이제는 尹 파면의 시간"... 서초동에서 한숨 돌린 野, 헌재 앞으로 랭크뉴스 2025.03.26
44575 [단독] 미래에셋, ‘수익률 -70%’ 대체육 업체 임파서블푸드 매각 수순 [시그널] 랭크뉴스 2025.03.26
44574 의대생 무더기 제적 D-2···다급해진 선배들 "일단 돌아오라" 랭크뉴스 2025.03.26
44573 李 2심 무죄에 韓 “법원이 ‘거짓말 면허증’ 발부” 吳 “정의 바로 세우길” 랭크뉴스 2025.03.26
44572 尹 구속취소도 이 논리…이재명 재판부 꺼내든 무죄 원칙 랭크뉴스 2025.03.26
44571 이재명, 벼랑 끝 기사회생... 선거법 무죄 선고에 재판부에 '90도 인사' 랭크뉴스 2025.03.26
44570 검찰, 이재명 2심 무죄에 "상고해 대법원서 위법 시정" 랭크뉴스 2025.03.26
44569 이재명, 선거법 2심서 전부 무죄… “허위사실 공표 아냐” 랭크뉴스 2025.03.26
44568 산불 진화 핵심 '대형헬기' 부족…"동시다발 산불 대비해야" 랭크뉴스 2025.03.26
44567 포켓몬빵 제친 ‘크보빵’ 인기… 뭐길래? 랭크뉴스 2025.03.26
44566 [속보] 검찰, 이재명 2심 무죄에 "상고해 대법원서 위법 시정" 랭크뉴스 2025.03.26
44565 산림당국 "의성 산불 하회마을 앞 5㎞ 접근…헬기 투입 진화" 랭크뉴스 2025.03.26
44564 2심 무죄로 기사회생한 李… 대선후보 옹립 빨라질 듯 랭크뉴스 2025.03.26
44563 검찰 “李 선거법 위반 항소심 무죄에 상고할 것” 랭크뉴스 2025.03.26
44562 "기소 자체가 정적 죽이기"‥'무죄 후폭풍' 검찰 휘청 랭크뉴스 2025.03.26
44561 산청 산불 '지리산 위태'‥불길 저지 총력 랭크뉴스 2025.03.26
44560 경북북부 산불, 동해안권 위협…'7번국도 방향' 북상 우려도 랭크뉴스 2025.03.26
44559 '이재명 무죄' 전해진 순간…"하나님 아버지" 외치며 오열 [르포] 랭크뉴스 2025.03.26
44558 산청 산불 진화 난항‥지리산국립공원 경계까지 불길 랭크뉴스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