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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히 피해가 컸던 곳은 경북 의성입니다.

집채는 바스러지고 천년의 고찰도 불에 탔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불이 휩쓸고 간 경북 의성군의 한 마을.

자욱한 연기 속에 농가 주택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혹시라도 인명 피해가 생길까, 중장비를 동원해 미리 집을 허물어 버립니다.

한순간에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주민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김민수/경북 의성군 : "(소방차가)물 받는다고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해요. 그 잠깐 사이에 불이 붙어서 집이 타 버리는데 손도 못 써 보고 다 번져서."]

아버지 병원비 마련을 위해 애지중지 키우던 소들이 살아남은 건 그나마 천만다행.

[김민수/경북 의성군 : "연기가 나니까 (소가) 캑캑거리고 소가 고함도 지르고…. 걱정 많이 했어요. 죽은 줄 알고."]

사과를 보관하던 창고도 맹렬한 산불의 기세에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불에 탄 사과는 건질 것이 없습니다.

[김양수/농업법인대표 : "사방에서 불똥이 날아와서 여기도 붙고, 저기도 붙고 했으니까. 저희가 요번에 신축한 공장이 다음 주에 준공이라 보험이 안 들어가 있습니다. 피해금이 엄청납니다."]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천년 고찰도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보광전을 비롯해 건물 7채 가운데 6채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탔습니다.

신자들이 불상과 탱화 등을 긴급히 인근 박물관으로 옮겨 문화재 소실은 막았습니다.

[도륜 스님/운람사 : "부처님 도량을 지키지 못한 것에 정말 죄송하고, 부처님께 참회를 드립니다. 저희가 부처님 도량을 잘 지켜야 하는데."]

이번 의성 산불로 지금까지 주택과 창고 등 건물 90여 동이 불에 탔고 농경지 90헥타르, 돼지 7백여 마리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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