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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은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정상회담 모습.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자신했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 온라인 스포츠매체 ‘아웃킥’(OutKick)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대통령일 때는 (러시아는) 아무것도 침략하지 않았다”며 “푸틴을 막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와 크림반도에서 이뤄진 러시아의 군사 행동은 각각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이었고, 우크라이나 침공도 바이든 행정부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매우 합리적인 논의를 했고, 나는 사람들이 죽는 것을 멈추기를 바랄 뿐”이라며 “나는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푸틴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사실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어 “그걸(전쟁) 막을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며 “이제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막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설득해 영구적인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근거가 희박하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러시아 전문가 마크 갈레오티는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기회주의자”라며 “혼란스러운 상황을 유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기회를 선택한 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결정을 번복한다”고 말했다.

독일 마셜 펀드의 크리스틴 베르지나는 “러시아가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선거 과정에 개입하는 것”이라며 휴전이 체결되더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22일(현지시간) 아웃킥 창립자 클레이 트래비스가 에어포스 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홈페이지 캡처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한다면 유력한 노벨 평화상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그 기준을 모른다. 오바마가 아무 이유 없이 수상했다는 걸 안다”며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오르게 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외에도 아브라함 협정 때문에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2020년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아랍 국가 간 외교 관계를 수립하며 관계를 정상화한 협정이다. 다만 당시 가장 사우디아라비아가 빠지며 절반의 성공만을 거뒀고,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는 협상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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