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호선 출고 도중 사고…일부 구간 운행 중단 시민 불편
인명 피해 없었지만…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23일 새벽 출고되던 열차가 선로 위 차막이 시설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열차 1량이 탈선한 채 기울어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23일 승객 수송을 위해 출고되던 빈 전동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호선 외선순환(반시계) 방향 홍대입구역~서울대입구역 구간 전동차 운행이 9시간40분가량 전면 중단되면서 시민들이 교통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0분쯤 서울 구로구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전동차가 정차하다 선로 위 시설인 ‘차막이(차단벽)’를 추돌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동차가 정해진 정차 위치를 지나 승강장 끝이나 선로 끝에 설치된 차막이(차단벽)에 부딪힌 것이다.
해당 전동차에는 기관사 외 승객이 탑승하지 않았고, 사고 충격도 크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전동차 10칸 가운데 1칸이 외선순환 선로에 바퀴를 걸친 채 비스듬한 자세로 탈선해 전동차를 들어내고 선로를 복구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신도림역에 현장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오후 4시26분쯤 선로 복구가 완료된 뒤 오후 5시30분부터 해당 구간 전동차 운행이 정상화됐다.
운행이 중단된 시간 동안 외선순환 노선은 홍대입구역과 서울대입구역에서 각각 회차했다. 시계 방향으로 도는 2호선 내선순환 열차는 정상 운행했다. 사고 노선 응급 복구를 위한 단전 조치로 인해 오전 10시17분부터 10시35분까지 까치산역~신도림역을 오가는 2호선 지선의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사고가 난 홍대입구역은 평소에도 이용객이 많은 역에 속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주말을 맞아 홍대 인근에 나들이를 계획했는데 전동차 운행 중단으로 불편을 겪었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서울교통공사는 탈선 사고로 인한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홍대입구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운행하는 대체버스 11대를 긴급 투입해 운행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직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서울교통공사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추후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지하철 이용에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