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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과 사흘 만에 여의도 면적 30배 가까운 산림이 사라졌습니다.

진화대원 4명도 안타깝게 희생됐는데, 먼저 전국 산불 상황 김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을 집어삼킬 듯 거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너무 많이 번졌다. 저쪽에도 번지고."]

["엄청 크네 불이!"]

강한 바람에 불기둥도 솟구 칩니다.

거침없는 화세에 천년고찰 운람사도 속절없이 타버렸습니다.

어제(22일) 오전 11시 반쯤 성묘객 실화로 시작된 경북 의성 산불.

강풍을 타고 3시간 만에 100ha를 넘게 태우며 산불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됐습니다.

오늘(23일) 오후 6시 기준, 진화 중인 화선이 39km에 이르고, 인근 마을 주민 1,503명이 대피 중입니다.

짙은 산불 연기에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

경남 산청 산불은 3단계가 내려진지 사흘쨉니다.

산불이 강을 넘어 옮겨 붙으며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허동/경남 산청군 주민 : "펑펑펑펑 하고 터지는 소리가 그 소리를 듣고 뒤돌았을 때 벌써 화염이 가까이 왔고 금방 저희가 있는 곳으로 덮칠 것 같아서 모든걸 놓고 바로 차에 탑승하여 이동을…"]

밤샘 진화 작업에도 산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고, 현장에 투입된 진화 대원 4명이 숨졌습니다.

울산 울주 산불도 오늘 오전 3단계로 격상돼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북 옥천과 경남 김해 산불도 산불 2단계가 내려져 진화가 진행 중입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에, 어제와 오늘 모두 40건이 넘는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중 3단계인 대형 산불은 3건, 2단계는 2건입니다.

동시 다발한 산불이 좀처럼 꺼지지 않으면서, 5건의 산불만해도 여의도 면적의 30배에 가까운 7,700ha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화면제공:산림청·김희운·장지수·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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