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푸틴 만난 백악관 특사 보수 유튜브서
"4개 지역, '방 안의 코끼리'… 핵심 문제"
"나토 가입 포기 우크라도 동의한 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부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 특사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내 격전지 영토 소유권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 등에 대해 러시아에 유리한 발언을 내놨다. 우크라이나 측의 일방적 양보를 강요하는 듯한 주장으로, 미국이 러시아에만 유리하게 종전 협상을 이끌고 있다는 논란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위트코프 특사는 2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폭스뉴스 앵커 출신 터커 칼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양국 갈등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른바 4개 지역"이라며 "이 지역에서는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국민 투표 결과 압도적 다수의 국민들이 러시아의 지배를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위트코프 특사가 말한 4개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주(州),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으로, 러시아가 2022년 9월 완전 합병했다고 주장하는 곳이다. 종전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는 '해당 지역 내 우크라이나군 철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강력히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9월 진행된 국민 투표의 신뢰성과 관련, 미 CNN방송은 "투표 당시 이 지역에서 러시아 측 무장 군인들이 투표함을 들고 집마다 찾아갔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한 주민은 결과가 이미 정해졌다고 전했다"고 짚었다.

위트코프 특사는 우크라이나가 국내 정치 탓에 영토를 포기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러시아가 사실상 이 영토를 통제하고 있지만 아무도 그것(4개 지역)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며 "그것은 '방 안의 코끼리(누구나 알고 있는 문제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려 하지 않는 민감한 사안)'"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대통령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그 영토를 포기한다면 정치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것이 갈등의 핵심 문제"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 특사가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외부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측이 러시아가 점령한 해당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정치적 이유로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선거가 있을 것이고, 그들(우크라이나 측)은 동의했다"면서 우크라이나 대선 실시 가능성도 시사했다.

러시아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와 관련, 위트코프 특사는 "(나는) 젤렌스키와 그의 오른팔인 (안드리) 예르막 (대통령 비서실장)이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대체로 인정했다고 생각한다"며 "평화 협정이 체결된다면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 받아들여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40년 지기로,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두 차례 직접 만났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양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선 지난 13일 면담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할 초상화를 주었다면서 칭찬했다. 그는 "그(푸틴)는 (트럼프) 대통령이 총에 맞았을 때 교회에 가서 친구를 위해 기도했다"며 "이 이야기를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감동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247 "헌법을 따랐다"…40차례 거부권도·30번 줄탄핵도[송종호의 여쏙야쏙] 랭크뉴스 2025.03.24
43246 [단독] 경호처, 윤석열 2주년 영상에 국책연구원 예산 사용 의혹 랭크뉴스 2025.03.24
43245 산청 산불 진화율 71% 밤새 제자리…이 시각 산청 랭크뉴스 2025.03.24
43244 “우리 AI 헤어컨설팅 기술 빼앗겨” 네이버 스노우-스타트업 갈등 랭크뉴스 2025.03.24
43243 中 선박에 수수료 매길까… 해운업계, 24일 美 공청회 촉각 랭크뉴스 2025.03.24
43242 [소년중앙] 훅훅 펀치 날리며 스트레스 훌훌…복싱 매력에 푹 빠져볼까 랭크뉴스 2025.03.24
43241 경북 의성 산불 사흘째…진화율 60% 랭크뉴스 2025.03.24
43240 ‘아픈 손가락’ 인니 KB뱅크, 수익성 개선 가시화… 올해 흑자 전환 전망 랭크뉴스 2025.03.24
43239 "성묘객이 헐레벌떡 내려와…차 번호판 찍었다" 의성 산불 목격자의 진술 랭크뉴스 2025.03.24
43238 대한항공, ‘하늘 위 와인 대전’에서 진땀… 일등석 서비스 경쟁력 하락 ‘경고등’ 랭크뉴스 2025.03.24
43237 토허제 전례, 아파트 거래 줄였지만 가격 상승은 못 막았다 랭크뉴스 2025.03.24
43236 '주주 달래자' 3.6조 유증에 자사주 30억 사들인 김동관…퀀텀점프 자신감 드러냈다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5.03.24
43235 여든 노모에게 20년 뒤 갚겠다고 1억원을 빌렸다면…[중·꺾·마+: 중년 꺾이지 않는 마음] 랭크뉴스 2025.03.24
43234 "태산이 높다하되, '로봇 다리'로 정상 올라볼까?"...중국의 매서운 '로봇 굴기' [칸칸 차이나] 랭크뉴스 2025.03.24
43233 '축구장 1만 개' 면적 태웠다‥제보로 본 산불 현장 랭크뉴스 2025.03.24
43232 [단독] 윤석열, 2차 계엄 언급 “의원부터 잡으라고…재선포하면 돼“ 랭크뉴스 2025.03.24
43231 朴탄핵 땐 4명 숨졌다...그날 비극 막으려, 경찰 이런 훈련도 랭크뉴스 2025.03.24
43230 산청 '주불' 잡기 총력‥하동으로 산불 확산 랭크뉴스 2025.03.24
43229 의성·산청 등 대형 산불 확산…축구장 1만 개 면적 소실 [현장 화보] 랭크뉴스 2025.03.24
43228 ‘운명의 일주일’ 여는 한덕수 탄핵심판 세가지 쟁점···윤석열 탄핵에도 영향 줄까 랭크뉴스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