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빠르게 번지는 산불을 잡기 위한 필사의 노력은 밤새 계속됐습니다.
어젯밤 건조한데다 강풍을 타고 번지는 불길을 잡기 위해 낯설고 험난한 산길을 헤치며 사투를 벌인 소방대원들의 모습을 이덕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산비탈을 따라 치솟은 불.
연신 소방호스로 물을 뿌려도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다 타버린 나무줄기가 조각나 갑자기 쓰러지기도 합니다.
[산불 진화대원]
"어, 조심!"
불길과 연기 속에서 어둠을 헤치며 한발 한발 조심스레 소방호스를 들고 발을 내딛습니다.
가파른 산비탈도 타고 올라 진화 작업을 벌입니다.
어제 오전 산불이 시작된 경북 의성에서는 밤새 진화 작업이 계속됐습니다.
마을에서 올려다본 능선 위로는 산 전체가 불타는 듯 화염에 휩싸였고, 산비탈에도 불길이 일렁입니다.
거대한 불길이 산 곳곳에서 치솟으며 밤하늘까지 붉게 물들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마을까지 덮칠 듯한 기세로 맹렬하게 타오릅니다.
소방대원들의 밤샘 사투는 경남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진 경남 산청.
소방대원들이 헬멧에 달린 등에 의지해 손으로 나뭇가지를 헤치며 기어가다시피 비탈길을 올라갑니다.
경남 김해에선 불길이 산 능선을 따라 기다린 띠를 만들었습니다.
바람이 잦아들었다 강해졌다를 반복하고 있는 울산 울주.
도로 바로 옆까지 내려온 불길이 연기를 내뿜으며 타오릅니다.
날이 밝은 뒤에도 진화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치 안개처럼 산자락을 뒤덮고 있는 연기.
도로 옆으로도 하안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결국 오후에는 큰불 잡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강한 바람에 오히려 산불 피해 면적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두겸/울산시장]
"야간에도 소방차 근처로 해서 인력을 투입할 겁니다. 잔불을 막을 것이고 마을에 불이 내려오는 걸 막을 것이고…"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북 의성에 2천3백여 명, 경남 산청에 2천4백여 명, 울산 울주에 3천9백여 명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는 불길에 소방대원들의 사투는 오늘 밤에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제공 : 소방청, 산림청, 시청자 장지수, 김동환 / 영상편집 :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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