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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고려대서 상당수 등록 마쳐
이번 주 의대 교육 정상화 갈림길
당국, 미등록 강요 강경 대응 유지
한 시민이 23일 서울 소재 의과대학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를 의대 정상화의 분수령으로 보고 의대생 복귀 방해 행위를 수사 의뢰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뉴시스

완강하게 수업을 거부하던 의대생들 사이에서 뚜렷한 복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복귀 데드라인이 지난 연세대에서 절반가량 돌아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대학 의대생들도 동요하는 모습이다. 대학가에선 대다수 대학의 복귀 시한이 도래하는 이번 주가 의대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의대생이 돌아와도 낙관하기는 이르다. 학생들이 제적 회피용으로 등록을 하고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거나 의대생 제적 처분에 집단 반발한 교수들이 강의실을 뛰쳐나갈 수도 있다. 교육부는 이번 주를 의대 정상화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복귀를 방해하는 의대생 등을 추가로 수사 의뢰하는 등 마지막 고삐를 죄고 있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 고려대 경북대는 전국 의대 중 가장 이른 지난 21일 복귀 신청을 마감했다. 연세대 의대에선 재학생 절반 정도가 복학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와 경북대에서도 2024학번을 중심으로 상당 규모의 복귀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생들이 마음을 바꾼 이유는 정부와 대학의 전방위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대학들은 미복귀 시 제적될 뿐만 아니라 재입학도 불가하다는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 21일 오후 ‘미등록 학생은 28일 제적 처리한다’고 재차 공지했다. 제적당하면 재입학이 불가하다는 일부 대학의 공표가 의대생 복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 대학 학생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건양대를 시작으로 27일 서울대 이화여대, 28일 전북대 가톨릭대 등 의대 복귀 마감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다만 학생들이 최소 학점만 수강신청해 제적을 피하고 수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는 이런 경우는 복귀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복귀율뿐만 아니라 복귀 이후 상황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끝내 돌아오지 않은 의대생에 대한 처분도 변수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학생들에게 유급이나 제적을 적용하면 교육자로서 설 수 없다”고 했다. 대규모 제적이 현실화되면 교수들이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겠다는 얘기다.

의대생 복귀 기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교육부는 2026학년도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되돌리는 조건으로 ‘이달 말까지 의대생 전원 복귀’를 내걸었다. 의료 개혁 전반을 원점으로 되돌린다는 정부 내 비판에도 교육부가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은 ‘전원 복귀’의 기준을 정상적으로 학사를 운영하고 수업이 가능한 수준으로 설정한 상태다.

만약 실제 복귀율이 높지 않을 경우 정부 내 원칙론이 고개를 들어 3058명 모집 방안이 백지화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교육부는 복귀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의대생 커뮤니티에서 ‘등록금 미납 인증’을 요구한 한 서울 소재 사립대 의대생을 수사 의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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