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尹 구속 취소 전후 한국갤럽 3주간 여론조사 분석
보수 응답자 소폭 하락… 탄핵 반대 등 지표 횡보
"결집할 만큼 결집한 탓"… 중도층 우려 반영 해석도
법원의 구속 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가운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윤 대통령의 곁에서 김성훈 경호차장이 밀착 경호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이 보수 지지층 결집에 별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과 사뭇 다른 결과다. 대신 국민의힘 지지층은 차기 대권 주자 선택을 유보하고 있다. 탄핵 기각에 대한 보수 진영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가 윤 대통령 석방(8일) 전후 3주간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주요 수치와 흐름 추이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특히 기대했던 보수 결집 효과도 없었다. 한국갤럽은 매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데 자신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응답은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 직전인 3월 1주 차(7일 공개·4~6일 조사) 당시 333명이다가 직후인 2주 차(14일·11~13일)에선 314명으로 줄었다. 비율로는 2%포인트가량 빠졌다. 3주 차(21일·18~20일) 또한 318명으로 비슷한 흐름이 유지됐다. 외려 같은 기간 진보층이 231명→248명→261명으로 늘었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12·3 불법계엄의 충격으로 여론이 가장 크게 동요하던 지난해 12월 2주 차(13일·10~12일) 보수 응답자는 245명에 그쳤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총리 탄핵안까지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실시한 1월 2주 차(10일·7~9일) 조사에서 보수 성향이라는 응답은 331명으로 급증했다. 보수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한 것이다. 그러다 윤 대통령 구속과 석방을 거치면서 되레 느슨해진 셈이다.

△탄핵 반대 △국민의힘 지지율 △정권 유지는 보수 성향 유권자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이 또한 큰 차이가 없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응답은 3월 같은 기간 35%→37%→36%로, 탄핵 찬성은 60%→58%→58%로 변화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월 1주 차부터 3주 차까지 36%로 횡보했고, 같은 기간 민주당도 40%로 변함없었다. 정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은 37%→41%→39%로 소폭 오르내리는데 그쳤다. 의미를 부여할 만한 수치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

허진재 한국갤럽 여론수석은 23일 "
이미 양쪽 지지층이 결집할 만큼 결집한 상태라, 구속
취소가 미칠 영향이 제한적
"이라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는 사람이 풀려나오니, 이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야당에 대한 분노가 다소 느슨해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광화문 탄핵 반대 집회의 인파도 구속 당시와 비교하면 상당히 줄었다"고 전했다.

與 지지층서 김문수 등 주요 주자 '내리막'… 尹 복귀 '기대감'

그래픽=이지원 기자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 대통령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구속 취소 이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여권 차기 주자에 대한 선호도가 일제히 하락하고, 의견을 유보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들 가운데 선호도가 오른 건 오세훈 서울시장(8%→10%)뿐이었다.

김 장관의 경우 윤 대통령 석방 직전 28%였는데 3주 차 23%로 4%포인트 하락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같은 기간 15%에서 9%로,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에서 8%로 각각 6%포인트와 3%포인트 줄었다. 대신 '의견 유보'는 35%에서 41%로 2주 새 6%포인트 늘었다. 허 수석은 "
대통령 구속 취소로 '선거가 없을 수도 있다'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
"으로 풀이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09 KB증권도 이걸 슬금슬금 산다는데… 재테크족 ‘성지’된 대형 스팩 랭크뉴스 2025.03.26
44308 "화재로 음식 부족" 안동 주민 호소에 온라인 방송서 후원 답지 랭크뉴스 2025.03.26
44307 요구 수용돼도 미복귀…의대생도 “유령과 싸우는 기분” 랭크뉴스 2025.03.26
44306 경북북부제2교도소 수용자 500명만 이송… "의성 산불 호전" 랭크뉴스 2025.03.26
44305 ‘선거법 1심 당선무효형’ 이재명, 운명의 날… 항소심 오늘 결론 랭크뉴스 2025.03.26
44304 전농 트랙터 '밤샘 시위'‥일부 서울 진입 랭크뉴스 2025.03.26
44303 러·우크라, 美 중재로 ‘흑해 휴전’ 동의 랭크뉴스 2025.03.26
44302 [속보]경북 산불로 열차 멈춰…영주~영천, 포항~동해 운행 중지 랭크뉴스 2025.03.26
44301 [속보] ‘산불 15명 사망자’ 대부분 노약자…대피하다 도로·차안서 숨져 랭크뉴스 2025.03.26
44300 '최악 산불'... 경북서만 하룻밤에 15명 사망·1명 실종 랭크뉴스 2025.03.26
44299 회사는 어려운데 식품업계 연봉 1위 롯데 신동빈… 최대 실적 냈는데 연봉 18% 깎은 삼양 김정수 랭크뉴스 2025.03.26
44298 [현장] 천년고찰 턱끝까지 번진 불길…교도소선 호송차·전세버스 분주 랭크뉴스 2025.03.26
44297 [속보] 오늘도 오후부터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 예상 랭크뉴스 2025.03.26
44296 [속보]경북 북동부 산불로 중앙고속도로·지방도 곳곳 통제 랭크뉴스 2025.03.26
44295 [속보] 전농 트랙터 1대 서울 도심 진입…경찰, 견인 시도 중 랭크뉴스 2025.03.26
44294 산불로 경북서 15명 사망… 밤새 분 돌풍으로 다시 확대 랭크뉴스 2025.03.26
44293 마은혁 임명하라는데‥한덕수의 '내로남불' 랭크뉴스 2025.03.26
44292 의성 산불 15명 사망‥안동·청송 "전 주민 대피령" 랭크뉴스 2025.03.26
44291 "계곡 타고 불바람이 닥쳤다"…산불 속 숨진 영양군 이장 가족 랭크뉴스 2025.03.26
44290 오늘 이재명 2심 선고‥'대선 행보'와 직결 랭크뉴스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