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실체를 알리기 위한 '망언집'을 만들었다며 직접 책을 들고나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재명 대표의 실체가 보다 분명하게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접한 이 대표 지지자들은 환호하고 여권 지지자들 일부는 반발하는 등 역풍이 불고 있습니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망언집이 아니라 오히려 이재명 대표 홍보집이라고 제목을 고쳐 적어도 손색없어 보일 정도라며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의 망언이라고 소개한 글 중 "장시간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한다" "외국인 혐오 조장으로 득표하는 극우 포퓰리즘은 나라와 국민에 유해하다. 나치의 말로를 보라"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 등의 문구들이 담겼는데 "이게 오히려 이 대표의 고민과 생각 그리고 의지·열정을 잘 담고 있는 홍보집 같다"는 겁니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도 자신의 SNS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책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명언집'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글을 올렸고, 이 대표 지지자들은 "명언집을 빨리 다운받아 보자"며 링크를 공유하거나 "안티팬도 진짜 팬이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나왔습니다.
가령 그동안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이재명 중국에 셰셰' 발언을 두고 친중이라며 공격해 왔는데 망언집에는 셰셰 발언 이후에 "우리가 양안 문제에 왜 개입하냐? 중국과 대만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는 우리 잘 살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전체 발언이 담겼습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발언 맥락이 더 잘 이해된다며 칭찬했고 여당 지지자들은 왜 굳이 그런 것까지 덧붙였냐는 겁니다.
여권 지지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앙대 동문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과거 이 대표에 대해 언급하던 중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 발언을 다시 올려놓거나 "이재명 대통령 만들어주려고 하냐" "권성동은 어둠의 민주당원인가"라는 조롱이 쏟아졌습니다.
아예 망언집을 삭제하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