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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이어 오뚜기, 4월부터 라면값 인상
신라면 1000원, 진라면 790원 등
오비맥주·하겐다즈도 내달 가격 올려
연합뉴스

[서울경제]

올해 들어 커피,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달 17일부터 농심 신라면 가격이 10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오뚜기도 주요 라면제품 인상을 발표했다. 국내 맥주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 역시 4월부터 주요 맥주 제품 가격을 평균 2.9% 인상한다. 라면에 이어 맥주까지 부담없이 즐기던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감은 높아질 전망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농심은 신라면을 기존 95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다. 2022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농심에 이어 오뚜기는 다음달 1일부터 진라면 등 16개 라면 제품의 평균 출고가를 7.5%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진라면 가격은 종전 대비 10% 가량 오른 790원이 된다. 팔도도 가격 조정을 검토 중이며 불닭볶음면 제조사 삼양식품은 아직까지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21일에는 오비맥주가 다음달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2.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단,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카스 500ml 캔 제품은 당분간 현행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앞서 이달 들어 하이트 진로가 수입하는 와인·샴페인 등 수입 주류 가격을 평균 1.9% 올렸고, 롯데아사히주류가 들여오는 아사히 맥주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 바 있다.

아울러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다음 달 1일부터 주요 제품의 가격을 약 8.3~16.9% 인상한다. 빙그레도 3월부터 더위사냥·붕어싸만코 등 가격을 인상했다.

이처럼 올들어 가격 인상에 나선 기업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동일하다. 환율 상승에 팜유 등 수입원료의 가격이 오른데다 각종 유틸리티 비용과 인건비가 올랐기 때문이다. 원가부담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점점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민생경제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가계 경제 상황이 1년 전에 비해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71.5%에 달했다. 경제적으로 가장 크게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는 ‘물가상승’이 71.9%로 가장 높았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경제 악화를 체감하는 셈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공식품 유통기한이 신선식품보다 상대적으로 길어 가격 인상 전 미리 구매하려고 마트를 찾고 있다. 22일 대형마트를 방문한 40대 소비자 A씨는 “몇백 원이라 해도 10%씩 가격이 오르니까 부담되는게 사실”이라며 “라면이나 맥주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 대량으로 사두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 등에서 주요 라면 제품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하겐다즈도 편의점 등에서 ‘2+1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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